오타와가 동부 캐나다 교통비를 전면 인하한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선거 공약의 핵심이었던 교통‧물류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콘페더레이션 브리지 통행료와 연방 지원 항로(航路) 페리 요금을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1일부터 브리지 통행료를 $50.25에서 $20로 인하하고, 주요 페리 노선의 승객 및 화물 요금을 50% 감면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와 뉴브런즈윅을 잇는 콘페더레이션 브리지 이용객뿐 아니라, Îles-de-la-Madeleine ↔ PEI, 세인트존 ↔ 디그비 등 동부 해안 핵심 항로를 이용하는 관광객‧주민‧물류업체 모두에게 적용된다. 특히 동노바스코샤-뉴펀들랜드&래버라도를 연결하는 Marine Atlantic 페리는 추가 연방 보조금을 통해 요금을 낮추고, 상업용 화물 운송료도 동결한다.
정책 배경 및 기대 효과
카니 총리는 “
다리와 페리 비용은 단순히 관광객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를 더 강하고 통합적으로 만들려면 사람과 기업 모두가 이동하기 쉬워야 한다
”라며 지역 연결성(connectivity) 강화와 생활비 부담 완화를 동시에 강조했다.
캐나다 동부, 특히 애틀랜틱 캐나다(노바스코샤·뉴펀들랜드&래버라도·뉴브런즈윅·PEI)는 지형적으로 섬과 반도가 많아 육상 교통보다 해상 교통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교량 통행료와 페리 요금은 주민 생활비와 관광산업, 더 나아가 상업 물류 비용에 직결돼 왔다.
콘페더레이션 브리지는 1997년 개통된 총연장 12.9km의 유료 교량이다. 캐나다 국내 교량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하며, 동절기 해빙(海氷)으로 페리 운항이 제한될 때에도 육로 연결을 유지한다는 전략적 가치가 크다. 다만 높은 통행료가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주요 수혜 주체 및 시장 반응
가장 큰 수혜는 주민과 관광객, 그리고 식료품·임산물·수산물 등을 이동시키는 물류업체다. 상업용 화물 차량 요금 동결은 운송 원가 상승 압력을 완화해 지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지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가 직접 요금을 낮추면 지방정부나 민간 사업자의 서비스 중단 위험 없이 정책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또한 기존 민간 운영 항로와의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감면 대상이 이미 연방 보조금을 받고 있는 노선으로 한정됐다는 점을 주목한다.
용어‧기관 설명
Marine Atlantic은 캐나다 Crown Corporation(정부 소유 공기업)으로, 노바스코샤 주 노스시드니와 뉴펀들랜드 주 아르젠티아·포트 오 바스크를 연결하는 장거리 페리 노선을 운영한다. 트럭·버스 등 대형 차량 탑적 비중이 높아 지역 경제의 ‘해상 고속도로’로 불린다.
Îles-de-la-Madeleine는 퀘벡주 걸프 세인트로런스(세인트로렌스 만)에 위치한 제도(諸島)로, 현지 주민 생활 필수물품 공급과 여름철 관광객 이동 모두가 페리에 의존한다.
향후 과제와 전망
총리실은 이번 인하 조치에 따른 연간 재정 소요 규모를 즉시 밝히지 않았으나, 교통부(TC)와 재무부가 추가 재정 배분을 합동 검토 중이다. 카니 정부는 ‘경제 통합’과 ‘생활비 경감’을 2대 국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번 교통 정책이 동부 지역의 인구 유입·관광 활성화·산업 투자 유치에 이중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교통경제학자들은 “장기적으로 공공교통 인프라 요금 인하가 물류 비용 절감 → 생산성 향상 →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환경·유지보수 재원 확보를 위한 추가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민 여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PEI 관광업계는 “여름 성수기 직전 요금 인하가 결정되어 숙박·음식·여행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장기 재정 부담이 불투명하다”며 정부에 세부 재원 계획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정책은 2025년 8월 1일부로 시행된다. 연방정부는 정책 시행 이후 12개월간 승객·화물 운송량과 지역 GDP 추이를 정기 모니터링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