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OBX 지수 0.46% 상승 마감

노르웨이 증시가 또 한 번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다. 헬스케어·생명과학 및 유틸리티 섹터의 동반 강세가 지수 전반을 밀어 올리며, 대표 주가지수오슬로 OBX는 0.46% 상승한 1,000포인트 선(가치 환산)을 넘어섰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 증권거래소(OSL)는 장 마감과 동시에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내며 투자심리 개선을 공식 확인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유럽의 금리 동향과 국제유가 회복세가 교차 작용한 결과로 평가하면서도, 북유럽 특유의 방어적 섹터 비중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 장비·서비스(Healthcare Equipment & Services)제약·바이오·생명과학(Pharma, Biotech & Life Sciences), 그리고 유틸리티(Utilities) 업종이 주도했다. 특히 바이오테크 대형주의 반등은 최근 3개월 연속 하락세에 제동을 걸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났음을 시사했다.

주목

개별 종목으로는 유조선 운용사 Frontline Ltd(종목코드 FRO)가 2.60%(+6.00 노르웨이 크로네) 급등하며 236.90크로네에 마감해 세션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형 탱커 전문 업체인 Hafnia Ltd(HAFNI)는 1.94%(+1.18크로네) 상승한 62.00크로네에, 연어 양식 대장주 SalMar ASA(SALM)는 1.72%(+9.50크로네) 오른 560.50크로네에 각각 장을 마쳤다.

반면, Var Energi ASA(VAR)는 1.77% 하락한 32.77크로네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소비재 그룹 Orkla ASA(ORK)는 1.77% 밀린 111.30크로네에, 지진탐사 데이터 전문업체 TGS NOPEC Geophysical Company ASA(TGS)는 1.03% 떨어진 71.75크로네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총 149개, 하락 종목은 117개, 보합은 29개로 집계됐다. 특히 TGS는 5년 만의 최저가로 주저앉으며 에너지 서비스 업종 전반에 대한 구조적 고민을 재점화했다.


상품‧환율 동향도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탰다. 국제 유가는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3.45달러로 1.21%(+0.76달러) 상승했고, 11월물 브렌트유는 0.94%(+0.63달러) 오른 67.62달러를 기록했다. 12월물 금 선물은 0.40%(+14.90달러) 상승한 온스당 3,701.30달러를 나타냈다.

주목

외환시장에서 EUR/NOK(유로-노르웨이 크로네 환율)는 0.28% 상승한 11.57크로네, USD/NOK는 9.84크로네로 사실상 보합(+0.04%)에 머물렀다. 동시에 미 달러지수(DXY) 선물은 0.15% 하락한 97.00포인트를 기록해, 크로네화 강세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현지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방어 섹터가 주도한 상승세는 지정학적 변수와 금리 변동성이 억제된 환경에서 현금흐름 안정성이 높은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된 결과”

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제유가 60달러 선이 유지될 경우, 에너지 대형주와 해상 운송주는 추가적 실적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OBX 지수가 단기 과열 영역에 진입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10일·20일 이동평균선의 괴리가 커졌고, 상대강도지수(RSI)가 70에 근접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오슬로 OBX 지수는 노르웨이 증시에서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기준으로 선별된 25개 대표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다. OBX 선물과 옵션은 노르딕 지역 투자자들이 헤지(위험분산) 수단으로 널리 활용하며, 지수 자체만으로도 노르웨이 경제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헬스케어 장비·서비스 섹터는 병원·진단기기·의료서비스 기업을, 제약·바이오·생명과학 섹터는 신약 개발 및 바이오테크 업체를 의미한다. 노르웨이는 해양·에너지 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가 차원의 R&D 지원으로 바이오테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상 최고치는 단순한 유가 반등 효과를 넘어 산업 구조 다각화내수 방어주 선호라는 두 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하더라도, 북유럽 특유의 복지 인프라와 녹색산업 투자 확대가 노르웨이 증시에 완충 작용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