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스테드, 덴마크 국가지원 아래 600억 크로네 유상증자 추진

[스톡홀름] 덴마크 해상풍력 전문기업 오르스테드(Orsted A/S)※ 덴마크 코펜하겐 나스닥 코펜하겐 상장, 종목코드 ORSTED600억 덴마크 크로네(약 93억8천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권리공모, rights issue)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25년 8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스톡홀름발 기사에 따르면, 이번 증자는 덴마크 정부가 최대주주로서 참여 의사를 명확히 밝히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점이 특징이다.

오르스테드는 공시를 통해 “국가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과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덴마크 국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오르스테드의 성장 전략을 지지하며, 이번 추가 출자 참여를 통해 기업가치와 국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것”

이라는 정부 측 입장도 함께 전해졌다.


환율·규모 세부사항
로이터는 달러 환산 가치를 명시하며, $1 = 6.3953 DKK(기사 작성 시점 기준)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600억 DKK는 9.38억 달러가 아닌 93억8천만 달러이지만, 환율 적용 방식에 따라 소수점 이하가 다소 조정될 수 있다.

용어 해설: 권리공모(Rights Issue)
권리공모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 인수권을 부여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신규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도 대규모 자본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어, 국책은행·연기금·공적기금 등 안정적 주주 기반이 탄탄한 기업일수록 효과적이다.

오르스테드 기업 개요
오르스테드는 북해·발트해·아시아·북미 등에 해상·육상 풍력단지를 운영‧개발 중인 글로벌 1위권 기업이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15GW 수준으로,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추정 글로벌 총 설치량의 25% 안팎을 차지한다.


증자 배경과 전략적 의의

1) 친환경 투자 확대
국제사회가 2050년 탄소중립을 가속화하면서 해상풍력은 태양광 다음 세대의 핵심 전원으로 부상했다. 오르스테드는 해당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2030년 50GW 설비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는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을 요구한다.

2) 경쟁 격화 대응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노르웨이의 에퀴노르·중국의 중국전력건설(CEEC) 등도 해상풍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따라서 오르스테드는 “선(先) 자본조달, 후(後) 프로젝트 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입찰에서 가격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3) 국가산업 전략과 연계
덴마크 정부는 북해 에너지섬(energy island) 구축 계획을 수립했으며, 오르스테드가 핵심 실행사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에너지섬 1단계(3GW) 건설비 중 일부로 투입될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이하 분석은 기자 견해
유상증자에 국가가 직접 참여하면 디폴트 리스크가 사실상 정부 신용등급으로 대체돼,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장기 투자자는 할인율·배정비율·락업 기간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시장 반응 및 향후 일정
권리공모 세부 조건(발행가, 배정비율, 예정일정)은 금융감독원(FSA) 승인 후 수 주 내 투자설명서로 공개될 예정이다. 유럽 주요 은행·증권사가 공동 주간사단을 구성해, 하반기 내 자금 납입을 마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600억 DKK 규모 신규 자금은 오르스테드의 글로벌 해상풍력 패권 수성에 필수적이며, 국가가 보증하는 ‘녹색 국책 프로젝트’ 성격으로 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금 유입도 활발할 전망이다. 주주들은 장기적 수익과 단기 희석 리스크 사이에서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