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래리 엘리슨, 엔비디아 주주에게 반가운 ‘AI 추론 수요’ 신호

핵심 포인트
오라클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다.
• 래리 엘리슨 CTO는 차세대 AI 성장 동력으로 ‘추론(inference) 수요 폭증’을 지목했다.

2025년 9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엘리슨은 최근 실적발표(earnings call)에서 “기업들이 추론 용량을 찾지 못해 전 세계 어디든 남는 용량을 달라고 전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NASDAQ: NVDA)가 설계한 최신 ‘블랙웰(Blackwell)’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단기간에 고갈될 정도로 뜨겁다는 방증이다.

투자자가 미소를 짓는 모습

주목

엔비디아, ‘AI 두뇌’ GPU 시장의 절대강자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AI 반도체 설계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분기마다 매출이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70% 후반대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라클, ‘GPU 사재기’로 클라우드 점유율 확대
전통적 데이터베이스 강자인 오라클(NYSE: ORCL)은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구매해 왔다. 지난해 엘리슨 CTO는 “젠슨 황에게 GPU를 더 달라며 애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라클 클라우드는 해당 장비를 고객에게 임대해 매 분기 꾸준한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다.

추론(Inference)이란 무엇인가?
AI 개발은 크게 두 단계――학습(Training)추론(Inference)――로 나뉜다. 학습은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패턴을 익히는 과정이고, 추론은 학습이 끝난 모델이 실제 질의에 답변·분석·예측을 수행하는 ‘생각’ 과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추론은 실시간·상시적으로 이뤄지므로, 용량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블랙웰, 추론 특화 설계
엔비디아는 2024년 말 ‘블랙웰(B100)’ 칩을, 2025년 중반 ‘블랙웰 울트라’를 연이어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블랙웰 아키텍처는 전 세대 ‘호퍼(Hopper)’ 대비 속도·처리량이 40배 향상돼, 고객은 비용을 줄이면서 응답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오라클뿐 아니라 다수 빅테크·스타트업의 구매력을 자극하고 있다.

주목

시장 반응과 주가 전망
엘리슨의 ‘추론 용량 부족’ 발언은 GPU 공급자인 엔비디아가 장기간 구조적 수요 우위를 확보했음을 시사한다. AI가 실제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추론 수요는 일회성 투자가 아닌 상시·반복적 투자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엔비디아가 장기적인 초과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참고: 용어 해설*
GPU(Graphic Processing Unit) : 수천 개 코어를 사용해 대량 병렬 연산을 수행하는 칩. AI 학습·추론에 필수.
LLM(Large Language Model) :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과 유사한 문장을 생성하는 AI 모델.
Inference : 학습이 끝난 모델이 실제 질문에 응답하는 계산 과정.
클라우드 인프라 : 원격 데이터센터에서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 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

“사람들이 추론 용량을 다 써버리고 있다. 추론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다.” — 래리 엘리슨, 2025년 9월 실적발표 중


전문가 시각
AI 추론은 ‘모델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단계’다. 학습용 GPU 수요가 선행적으로 급증한 뒤, 이제는 추론용 GPU가 연속적·폭발적으로 필요해진다. 엔비디아가 제품 로드맵을 추론 성능 중심으로 설계한 것은 시장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GPU 독점 지위가 유지되는 한, 매출총이익률 70% 이상을 방어하며 주당순이익(EPS)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오라클 최고경영진의 현장 발언은 엔비디아의 장기 성장 엔진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해 준다. GPU 공급난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관련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구조적 우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