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금 상승률, 7월까지 3개월간 4.8%로 둔화…ONS 발표

영국 근로자들의 보너스를 제외한 평균 임금 상승률이 7월까지 최근 3개월간 4.8%를 기록하며 직전 기간 대비 완만한 속도로 둔화됐다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ONS)이 밝혔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전문가 설문 예측치와 일치하며 6월까지 3개월간 집계됐던 5.0%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ONS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보너스가 제외된 정규 임금(Regular Pay) 증가율은 4.8%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20여 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제시됐던 평균 전망치(4.8%)와 동일하다. 같은 기간 Headline 지표로 자주 활용되는 전체 임금(Total Pay) 증가율은 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주목

전문가들은 영란은행(BoE·Bank of England)의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4.0%로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열릴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노동시장과 임금 압력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런던 금융중개업체의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제도·용어 설명

1 영국 통계청(ONS)은 영국 정부 산하 기관으로서 고용, 인구, 물가 등 국가 전반의 주요 통계치를 생산·관리한다.
2 영란은행(BoE)은 영국의 중앙은행으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책임지며 기준금리를 결정해 통화정책을 수행한다. 기준금리는 시중금리와 모기지금리, 기업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의 수요·인플레이션을 조절하는 핵심 수단이다.


전문가 시각 및 함의

4.8%라는 임금 상승률은 표면적으로는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최근 6%대 중반에서 완만하게 내려오는 과정과 맞물리며 실질임금 회복 속도에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 있다.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임금 상승률이 더욱 완만해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측 범위 내에서 임금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점은 통화정책 당국에게 한숨 돌릴 여지를 줄 수 있으나, 노동시장 내 인력 부족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임금–물가 악순환’을 끊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주목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가계 소득 증가율 둔화가 소비지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완화돼 마진 방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영란은행이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한다면, 향후 인플레이션 추세와 임금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는 여전히 높은 서비스 물가, 브렉시트 이후 무역 구조 변화, 에너지 비용 변동성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