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온라인 중고 거래 급성장…소비자 3명 중 2명 ‘리커머스’ 경험

영국 전역에서 온라인 중고 쇼핑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소비자의 약 66%가 인터넷을 통해 중고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경제‧경영 연구기관인 센터 포 이코노믹스 앤드 비즈니스 리서치(Cebr)가 실시한 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아마존(NASDAQ: AMZN)이 의뢰해 진행되었으며, 영국 중고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Cebr는 보고서에서 2025년 영국 내 온라인 중고품 매출이 48억 파운드(약 8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 43억 파운드에서 약 11.6% 증가한 수치다. 연구진은 “

디지털 플랫폼이 제공하는 편리성과 환경 지속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의식 제고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고 설명했다.


센터 포 이코노믹스 앤드 비즈니스 리서치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민간 연구기관으로, 거시경제 분석과 시장 예측을 전문으로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영국 전역의 가구·전자제품·패션·도서 부문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함해 소비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특히 아마존이 본 연구를 의뢰한 배경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아마존 리뉴드(Amazon Renewed)’, ‘아마존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 같은 중고·리퍼비시 상품 코너를 운영하며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마존이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 및 전략 수립에 참고할 핵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리커머스(recommerce)재판매(re-sale)와 전자상거래(e-commerce)를 결합한 용어로, 온라인에서 중고·재고·리퍼비시 상품을 다시 유통시키는 비즈니스를 일컫는다. 환경적 관점에서 탄소 발자국 감축에 기여할 뿐 아니라, 물가 상승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요구도 충족한다.

영국 소비자들이 중고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로는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발생한 가계 부담,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그리고 모바일 기반 거래 플랫폼의 편의성이 꼽힌다. 실제로 런던과 맨체스터 등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도 모바일 앱 기반 중고 마켓 이용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 분석에 따르면, 최근 영국 여러 리테일 업체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모델을 자사 비즈니스에 통합하고 있다. 예컨대 패션 브랜드는 중고 의류를 매입해 재판매하거나, 전자제품 업체는 리퍼비시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매출 다각화와 동시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중고 플랫폼 확대에 따라 위조 상품·품질 저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검수 프로세스 강화, 구매자 보호 프로그램, 쉬운 반품 정책 등을 내세워 신뢰 제고에 나서고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Cebr는 “영국의 온라인 중고 시장은 단기적 경기 변동에도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연구팀은 2030년까지 매출이 매년 한 자릿수 중후반 비율로 증가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특히 젊은 세대의 가치 소비 성향이 시장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봤다.

기자 견해: 중고 플랫폼의 대중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 처리 비용 절감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다. 다만, 시장이 성장할수록 투명성·품질 관리·소비자 보호라는 과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므로, 관련 정책과 산업 규범 정비가 시급하다.


결론적으로, 지난해 영국 소비자의 3분의 2가 경험한 온라인 중고 쇼핑은 2025년 48억 파운드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사회·환경 여건이 맞물린 구조적 변화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