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금리 인하 시사할 경우 증시 영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장은 9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완화적(dovish) 신호’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는 CME 페드워치 툴 데이터를 인용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4.7%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 경로를 급격히 바꾸지 않을 것이란 신호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9월 16~17일 회의에선 변곡점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는 최근의 6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4만 7,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이 4.1%로 하락한 점이 단기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켰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이 견조하면 연준이 서둘러 완화로 돌아설 유인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준의 시각을 완화적으로 돌릴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야데니 리서치는 “7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를 포함해 최근 발표된 일련의 물가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9월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낮출 수 있음을 내비칠 여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최근 더 약하게 나온 물가 지표는 연준 내부에서 ‘선제적 완화’ 논리를 뒷받침한다.” — 야데니 리서치


연준의 발언 수위 조절은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데 힘입어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완화적 신호가 더해지면 주요 지수가 추가 랠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S&P 500 지수의 혼합(발표·추정치 포함)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3%로 집계됐으며, 모든 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때쯤이면 8.0%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함께 제시됐다. 동시에 선행 EPS는 지난주 $284.36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으며, 연말까지 $300을 목표로 한다는 야데니 측 예상도 유지됐다.

이 같은 추정치는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개선세가 증시 상승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매그니피선트 7(Magnificent 7)’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외에도 지수 전반에 걸친 상향 조정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 용어 해설*
CME 페드워치 툴: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연방기금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실시간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다.
매그니피선트 7: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7대 빅테크 종목을 일컫는 별칭이다.
선행 EPS: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을 집계한 지표로,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성 지표로 활용된다.

* 용어 해설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며, 기사 본문의 사실관계와는 별도임.

전반적으로 야데니 리서치는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음에도 S&P 500선행 실적을 따라 꾸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완화 사이클이 현실화할 경우 방어적 업종뿐 아니라 경기민감 섹터에도 동시다발적 업사이드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7월 FOMC 회의 직후 발표될 연준 성명 및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문구 한 줄, 뉘앙스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월 인하 신호가 나올 경우, 단기 채권금리 급락과 함께 성장주 랠리가 재점화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