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10월 FOMC]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켰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추가 완화 전망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025년 10월 29일(현지시간)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고,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계음을 냈다. 두 명의 위원이 엇갈린 반대표를 던지며 위원회 내부 이견이 뚜렷이 부각됐다.
이번 회의는 인플레이션 둔화, 양적 긴축(QT) 종료,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통계 공백 등 복합 요인이 얽혀 있었다. 특히 QT 종료 시점이 ‘11월 말’로 명확해진 점은 시장 유동성에 상당한 완화적 효과를 줄 것으로 평가된다.
① 0.25%포인트 인하, 그러나 ‘좌우’에서 동시에 반대
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그러나 스티븐 미란 Fed 이사는 “0.50%p 인하”를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며 또 다른 반대표를 행사했다. ‘물가 파수꾼’과 ‘경기 부양론자’가 동시에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양쪽에서 동시에 반대 표가 나왔다는 것은 위원회가 정책 경로를 놓고 얼마나 복잡한 균형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한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분석
②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파월의 ‘날카로운 브레이크’
시장에서는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반영해 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그는 “회의 참가자 19명 사이에 극명한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강조하며, 세부 논의는 3주 뒤 공개될 의사록에 반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③ QT, 11월 운영 종료로 못 박다
연준은 9월까지 6조6,000억 달러 규모였던 자산 축소 프로그램(QT)을 11월 마지막 매입·상환 작업 이후 종료한다고 밝혔다. QT 종료는 금리 인하와 비슷한 완화 효과를 시장에 줄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동시에 만기 도래하는 모기지채권(MBS)을 단기 국채로 재투자해, 자산 구성의 ‘만기 단축·국채 편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양적 긴축(QT)은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줄여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반대로 자산을 늘리는 양적 완화(QE)는 경기부양 때 사용된다.
④ 인플레이션 2%로 ‘천천히’ 접근… 관세 영향은 일시적
파월 의장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2.8% 수준으로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지만 완만한 하향 경로에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부과한 관세가 약 0.5%p만큼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그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10월 PCE 공식 통계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되지 않을 예정이다.
⑤ 셧다운 통계 공백, 경제 진단엔 ‘큰 변화 없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일부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민간·대체 데이터를 종합하면 고용·물가 전망은 9월 회의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 둔화·실업 증가·완만한 물가 상승이란 기존 시나리오를 재확인했다.
시장 반응과 전문가 코멘트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는 파월 발언을 “WWE 레슬링식 매트 슬램”에 비유하며, 12월 인하 기대가 강하게 꺾였다고 평가했다.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지만, 당연시되던 12월 인하 가능성에 ‘다시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 댄 노스, 알리안츠
블랙록 채권본부 책임자 릭 리더는 연준이 공식 통계 대신 대안 데이터를 활용하더라도 “12월 회의에서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파월의 임기가 2026년 5월 만료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차기 의장’ 하에 정책이 더 완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했다.
“추가 인하가 내년으로 밀릴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의장 아래서 이뤄질 수도 있다.” — 릭 리더, 블랙록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헤더 롱은 “파월이 불가피성을 부인했지만 12월 인하는 여전히 유력하다”며, 연준은 경기 침체 책임을 지길 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11월 말 QT 종료가 금융시장 금리·달러 유동성에 미칠 파급 효과
② 3주 뒤 공개될 FOMC 의사록에서 드러날 위원 간 구체적 이견
③ 12월 회의 전까지 발표될 민간 고용·인플레이션 대체 지표
④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이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변수
연준이 ‘신중 모드’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정책결정 요인으로 실물지표뿐 아니라 정치·인사 리스크까지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QT 종료와 금리 동결 시그널이 주가 반등·채권금리 하락의 단초가 될 수 있지만, 데이터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