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에 따르면,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18일(목) 새벽 거래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제롬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전망 발언을 해석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025년 9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내려 목표 범위를 4.00%~4.25%로 조정했다. 동시에 10월과 12월에 추가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올 하반기 두 차례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를 “위험관리(risk management)”라고 규정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완강하다”며, 최근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가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하면서도, 물가 재가속은 일시적 난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dot plot)’는 2025년 말까지 추가로 0.50%포인트의 인하를, 2026년에는 한 차례만 더 인하를 예상했다.
dot plot은 FOMC 위원들이 전망하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내부 통계표로, 시장이 연준 의중을 가늠할 때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는 차입비용을 낮춰 투자·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위험도 있다.
FOMC 내부 이견도 드러났다. 정책금리를 50bp 더 내리자는 소수의견이 1표 있었다. 스티븐 미란 위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명)은 회의 시작 불과 몇 분 전에 인준을 마치고 참석해 보다 큰 폭의 인하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신속한 금리 인하를 줄곧 촉구해 왔으나, 이번 25bp 인하는 그의 요구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만을 근거로 판단하며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연준 문화“라고 강조했다.
월가 주요 증권사의 즉각적 반응
골드만삭스는 “오늘 인하가 연속적 보험성(cushion) 인하의 첫걸음일 수 있는 다섯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그 가운데 ①올해 세 차례 인하를 가리키는 중간 점, ②성명서의 비둘기파적(완화적) 문구, ③고용시장 약화 강조, ④위험관리 차원의 연속 인하 전례, ⑤채권시장 기대에 부응 필요성을 들었다.
바클레이즈는 “중간 점(median dot)만으로 정책 궤적을 단정하긴 이르다”며, 한 명만 견해를 바꿔도 올해 인하 횟수가 둘로 줄어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성명서는 느린 고용 증가·높은 실업률·높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인정했다”면서, 올해 세 번 인하가 10대 9의 근소한 표 차로 결정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시장 반응은 9월 FOMC가 다소 매파적(hawkish)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장기 국채금리와 달러화는 완화 사이클 동안 완만한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탈놀리지는 “7월 회의 대비, 고용의 하방 위험은 커지고 물가 위험은 다소 낮아졌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ING는 “연준은 세 번 추가 인하면 충분하다고 보지만, 우리는 네 번의 25bp 인하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시장 전망과 연준 전망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전문 용어 해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bp)는 0.01%p를 의미한다. 즉 25bp는 0.25%포인트를 뜻한다. 금융시장에서 미세한 금리 변동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점도표는 19명의 FOMC 위원이 예상하는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개별 점으로 표시해, 시장에 중·장기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자료다.
비둘기파(dovish)·매파(hawkish)는 각각 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와 긴축적 통화정책 선호를 가리키는 은어다.
기자 분석
연준이 고용시장 둔화를 위험요소로 명시했다는 점은, 2024년 말 이후 이어진 고용지표 약세가 통화정책 전환의 핵심 변수가 됐음을 보여준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목표(2%)를 상회하지만, 연준은 ‘지속성’보다 ‘완만한 하향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고용 vs. 물가’의 균형을 재점검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수출기업은 환리스크 관리 전략을, 국내 투자자는 미국 장기채·나스닥 선물 등 금리민감 자산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향후 10월·12월 FOMC가 예고한 대로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미국 실질금리는 더 빠르게 내려갈 공산이 크다. 이는 리스크 자산에 우호적일 수 있으나, 동시에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 입장을 강조한 만큼, 고용·물가·임금 세 가지 지표가 매 회의마다 시장을 흔드는 변동성 요인으로 부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