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해막 클리블랜드 총재 “통화정책 완화 신중해야…물가 상승 전망”

[CNBC 단독 인터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베스 해막(Beth Hammack) 총재가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과 관련해 “제약적 기조를 서둘러 거둬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노동시장의 냉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적정 수준보다 약간 제약적인 영역(modestly restrictive)’에 머물러 있으며, 이 같은 기조를 성급히 완화할 경우 물가 안정 목표를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2%) 달성을 위해 “물가에만 온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squarely focused on inflation mandate)“면서, 실업률 역시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해막 총재는 또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neutral rate)에 이제 ‘아주 작은 거리(very small distance)’만 남았다”며, 향후 정책 결정 시 “목표 달성 정도와 그 지속성(magnitude, persistence of mandate misses)을 면밀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발언 정리

“We need to be cautious about removing restriction.”

“I’m squarely focused on inflation mandate.”

“Only a very small distance to neutral rate.”

“I heard the Chair is open-minded about September.”

“The breakeven rate of jobs we need has shifted materially.”


용어 해설 및 배경

중립금리(neutral rate)는 경기 과열도, 경기 둔화도 유발하지 않는 이론적 금리를 뜻한다. 연준이 중립금리 부근에 도달했다는 것은 정책 금리가 경제활동을 크게 자극하거나 억누르지 않는 수준에 근접했음을 의미한다.

브레이크이븐 고용률(breakeven rate of jobs)은 물가상승률을 가속화하지 않고도 유지될 수 있는 고용창출 임계치를 지칭한다. 해막 총재는 “이 기준선이 실질적으로 이동했다(shifted materially)“고 언급함으로써, 과거보다 낮은 고용 증가만으로도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졌다.


정책 시계(視界)

해막 총재는 기자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변화를 고려 중이라는 말을 들었느냐”고 묻자, “‘의장이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또는 소폭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정책 완화 여부를 가늠하려면 향후 물가·고용지표 확인이 필수적“이라며 구체적인 전망은 삼갔다.

연준 내부의 ‘매파-비둘기’ 스펙트럼에서 해막 총재는 상대적으로 신중한(비둘기파보다 매파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실업률이 더 오르더라도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인사 관련 발언

한편, 기자가 리사 쿡(Lisa Cook) Fed 이사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자 해막 총재는 “그녀는 높은 도덕성을 지닌 인물로 알고 있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전문가 시각(기자 코멘트)

CPI·PCE 등 주요 물가지표가 목표치 상회 흐름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해막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부 분위기가 아직 ‘긴축 유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최근 완만히 상승하는 것도 시장이 이 같은 메시지를 선반영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립금리까지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언급은 향후 추가 인상 폭이 제한적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너무 이른 완화’에 대한 경계이기도 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9월 FOMC까지 발표될 두 차례의 CPI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이 정책금리를 현 수준(5.25~5.50%)에서 더 오래 유지하거나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통해 연말 이후로 완화 시점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지표가 급격히 식으면 9월 또는 11월 회의에서 첫 인하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


실무 팁 및 전망

금리 민감 자산(기술주·고성장주)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듀레이션(채권 만기)을 짧게 가져가면서도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을 점진적으로 리밸런싱할 필요가 있다.

한편 달러 강세가 재차 고개를 들 경우 신흥시장 통화 및 원자재 가격에 압력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포지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