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뉴욕증시 혼조 마감

뉴욕 ─ 주요 지수 혼조, 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맞물리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0% 하락해 5,210.54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57% 상승하며 40,356.22포인트로 마감,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0.21% 떨어진 18,287.4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주목

1 | 연준의 25bp 인하에도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 강조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bp) 인하해 연 4.00~4.25%로 조정했다. 또한 dot plot(위원 개별 금리 전망표)을 통해 연말까지 추가 50bp 인하를 시사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끈질길 수 있다”며 시장의 과도한 완화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그 여파로 장중 3.99%까지 밀렸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되레 4bp 급등해 4.07%로 마감했다. 금리 반등은 성장주 비중이 큰 나스닥의 하락 폭을 키웠다.


2 | 약세 원인: 반도체·주택지표 부진

Barchart

① 반도체 경계심 ─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자국 대기업에 NVIDIA RTX Pro 6000D 주문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엔비디아(NVDA) 주가가 -2% 넘게 떨어지며 반도체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주목

② 주택시장 냉각 ─ 8월 미국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8.5% 감소한 130만7천 호(연율)로, 시장 예상치(136만5천 호)를 밑돌았다. 건축허가도 -3.7% 줄어 131만2천 호로 5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건설 자재·유통업체인 빌더스퍼스트소스(BLDR)는 -5%대 급락해 S&P500 내 낙폭 1위를 차지했다.


3 | 종목별 등락: IT·소비재 희비 교차

하락 종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U) -6%: 4분기 적자 및 2026년 매출 전망 하향 조정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4%: CEO 2,860만 달러 규모 지분 매도 공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1%: CFO 1,400만 달러 매도

상승 종목

호로직(HOLX) +7%: 블랙스톤·TPG 인수 재추진설
워크데이(WDAY) +7%: 구겐하임, 투자의견 ‘매수’ 상향 및 목표가 285달러 제시
로이반트 사이언시스(ROIV) +7%: 피부근염 치료제 브레포시티닙 3상 성공
질로우(ZG) +2%: 번스타인, ‘아웃퍼폼’으로 상향
페이팔(PYPL) +2%: 구글과 다년간 전자상거래 협력 계약


4 | 채권·해외 증시 동향

미 국채 10년물 선물(ZNZ5)은 -13.5틱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의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 했다는 보도,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스티븐 미런의 연준 이사직 겸직 논란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유럽 국채는 경기 둔화 신호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1.8bp 하락한 2.675%, 영국 길트 10년물은 -1.4bp 내린 4.625%를 기록했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0%로 최종 확정돼, 기존 잠정치 2.1%에서 소폭 하향됐다.

해외 증시는 유로스톡스50 -0.05%, 상하이종합지수 +0.37%, 니케이225 -0.25%로 등락이 엇갈렸다.


5 | 경제지표·이벤트 캘린더

이번 주 시장은 무역·관세 정책 관련 추가 뉴스와 18일(목) 발표 예정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만3천 건 감소한 24만 건 예상)에 주목한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더 이상 탄탄하지 않다”며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선물시장에 따르면,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은 90%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6 | 용어 해설 및 전문가 시각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 Dot Plot — FOMC 위원 19명이 전망하는 연도별 기준금리를 점(•)으로 표시한 표. 시장은 이를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한다.
• Basis Point(bp) —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를 의미한다.

전문가 진단* : 필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 금리 인하 기대→매파적 현실 인식“으로의 급격한 온도 변화를 나타냈다고 본다. 특히 내년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언급은 시장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재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준이 2025년 GDP 전망을 1.6%로 상향 조정한 점은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실물지표(고용·물가·주택)정책금리와 밸류에이션 간 간극을 얼마나 좁혀주느냐가 관건이다. 단기적으로는 채권 금리의 방향성이 성장주·가치주 간 수익률 곡선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