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수, 연준 완화 기대에 동반 최고치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 선호가 강해지며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각)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8%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올랐으며,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 지수는 0.95% 뛰었다. 세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9월물 E-mini S&P 선물은 0.50%,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92% 각각 상승하며 현물 시장의 강세를 선반영했다.
반도체주 급등이 장세를 이끌었다. 인텔(INTC)은 +22% 폭등했는데, 엔비디아(NVDA)가 회사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촉매가 됐다. 인텔 강세에 힘입어 KLA, ASML,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마이크론, 마벨, ON세미컨덕터,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및 설계 종목이 3~6%대 동반 상승했고, 글로벌파운드리즈와 NXP도 2% 이상 올랐다.
“노동시장 방어” 시그널…연준 완화 기대 증폭
연준은 전일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추가로 50bp 내리겠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 지속 위험“을 경고하며 과도한 완화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결국 노동시장 지키기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도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주가는 장중 한때 숨 고르기를 보였으나, 장 마감까지는 매수세가 우위를 지켰다.
미국 경제지표 혼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1천 건으로 전주 대비 3만3천 건 줄어 예상치(24만 건)를 하회했다. 반면 8월 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넉 달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23.2로 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 예상치 1.7을 크게 웃돌았다. 지표 호조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135%까지 치솟아 2주 만의 고점을 찍었다.
시장 베팅: “10월 28~29일 FOMC에서 94% 확률로 25bp 추가 인하”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동향
유럽 스톡스50 지수는 1.62% 급등해 3주 반 만의 고점을 경신했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15% 뛰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조정받아 10년래 고점에서 밀렸다.
국채 시장에선 미 10년물 T-노트 12월물 가격이 2주 저점으로 밀린 반면 금리는 4.101%(+1.4bp)로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26%(+5.1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76%(+5.1bp)로 각각 2주·1주 반 만의 고점으로 올랐다. 영국은행(BOE)은 7대2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4.00%에 동결하고 “완화는 점진적·신중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급등주: 인텔 +22%; 크라우드스트라이크 +12%(AI 전략·2027 회계연도 가이던스 긍정적); 89바이오 +85%(로슈 35억 달러 인수 발표); 에어로바이러먼트·올스테이트·쿠퍼코스 각 4% 이상 상승; CSX 2% 이상 상승.
급락주: 팩트셋 -10%(4분기 실적·2026 전망 하회); 레드캣 -10%(공모 계획); 다든레스토랑·크래커배럴 -7%; 뉴코어 -5%(3분기 실적 전망 실망); ARM -4%(엔비디아·인텔 협력 소식 여파); 라이브네이션 -2%(FTC·7개 주 소송).
전문가 시각 및 시장 함의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Fed Put”(연준이 주가 하락 시 금리 인하로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믿음)이 재차 부각됐다고 평가한다. 반도체 업종 강세는 AI·데이터센터 수요에 베팅하는 중장기 자금이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다만 10년물 금리 4% 상단 돌파가 이어질 경우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E-mini 선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지수 선물 계약으로, 일반 S&P500 선물 대비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산출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수익률 변동 단위를 뜻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기자의 눈: 주간 실업지표 개선과 제조업지수 반등은 경기 경착륙(급격한 침체) 우려를 완화한다. 그러나 선행지수 하락과 국채금리 상승은 금리 인하가 증시 상승의 만능 해법이 아님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실적·펀더멘털과 정책 기대 사이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자료: Barchart·CME·Bloomberg·연준·B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