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 약세 지속, 연준 완화 전망이 핵심 동력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가 -0.69% 하락하며 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17일(현지시간)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최소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 주요 경제 지표와 정치 변수
미국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0.7%로 시장 전망치(+0.4%)를 웃돌았다. 같은 달 제조업 생산은 -0.2% 감소 전망과 달리 +0.2% 증가했다. 반면 9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2.75년 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도 달러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Fed 이사)을 해임하려 한다는 관측,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소속 스티븐 미란이 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의사 등이 외국인 자금의 달러 자산 회피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 금리 선물시장, 연내 3차례 인하 베팅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100%의 확률로 25bp 인하, 5% 확률로 5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10월 28~29일 차기 FOMC에서도 84% 확률로 추가 25bp 인하가 점쳐지며, 연말까지 총 68bp 인하가 예상된다. 이에 연방기금금리는 현재의 4.33%에서 3.65%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 유로·엔 강세, 중앙은행 스탠스 차별화
같은 날 EUR/USD 환율은 +0.88% 급등해 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미 대부분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고 평가한다. 기디미나스 심쿠스 ECB 집행이사는 “유로존 물가가 목표 수준에 근접했고, 중기적으로도 2% 부근에서 안정될 전망이므로 추가 인하 여지는 거의 없다
”고 밝혔다.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단 2%로만 반영하고 있다. 중앙은행 간 ‘디버전스(정책 차별화)’가 유로 강세를 뒷받침한다.
한편 USD/JPY는 -0.69% 하락하며 엔화가 3.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7월 3차 산업활동지수는 +0.5%(예상 +0.1%)로 나오며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코이즈미 노리히사 농림수산상이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것도, 시장이 재정 확장보다는 건전성에 무게를 둘 가능성으로 해석돼 엔화 매수를 자극했다.
■ 귀금속 혼조, 안전자산 프리미엄 유지
12월 인도분 금 선물(GCZ2)은 +0.16%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인 3,698.60달러/온스를 찍었다. 반면 은 선물(SIZ2)은 -0.10% 하락했다. 달러 약세와 연준 완화 기대가 금·은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ECB의 매파적 코멘트가 일부 이익실현을 유발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 가격 상승을 거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수아 바유루 총리가 의회 신임투표에서 패배한 뒤 사임했으며,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연이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에 글로벌 자금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유입되고 있다.
ETF 수급도 견조하다. 지난주 금 ETF 보유량은 2.25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고, 9월 3일 기준 은 ETF 보유량도 3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 용어 설명 및 투자 참고 사항
DXY 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로 금리 변동 단위를 표시한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특정 종목 또는 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은 독자 책임이다. 필자는 해당 자산에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