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첫 금리 인하 임박…파월 발언 대기 속 뉴욕 선물 가격 보합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된 미국 주가지수 선물 가격이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결과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 선물은 0.1% 오른 6,673.75포인트, 나스닥 100 선물은 0.1% 상승한 24,549.00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선물 역시 0.1% 오른 46,166.00포인트를 나타냈다. 앞서 16일 정규장에서는 다우가 0.3% 내렸고 S&P 500 및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1% 하락하며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소폭 반납한 바 있다.

시장은 연준이 18일 회의 종료와 함께 25bp(0.25%p) 인하를 단행해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4.00~4.25%로 조정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 최근 미국 고용시장의 냉각 조짐—고용 증가세 둔화·실업률 상승—이 뒷받침되며, 성장 지원을 위한 통화완화 필요성이 부각됐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가격은 올해 말까지 총 65~70bp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시사한다.

주목

FOMC 이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연준이 공개할 경제 전망치 및 ‘점도표(dot plot)’다. 점도표는 위원들이 내다본 향후 3년간 금리경로를 점으로 표시한 차트로, 시장은 2026년까지의 중립금리 수준과 인하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삼는다. 둘째,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고용시장이 추가로 약화될 경우 연준이 ‘점진적 완화’에서 ‘선제적·공격적 완화’로 전환할 여지가 있는지 여부가 초점이다.

한편 8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소비 탄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동향

NVIDIA

주목

NVDA(엔비디아) 주가는 1.6%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개시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맞춰 출시한 최신 AI 칩 ‘RTX6000D’에 대해 “일부 주요 IT 기업이 주문을 꺼리는 등 수요가 미온적”이라고 보도했다.

Oracle

같은 날 ORCL(오라클) 주가는 1.5% 상승했다.

“오라클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미·중 간 틱톡(TikTok) 운영 지속을 위한 합의안에 참여한다”

는 CBS뉴스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Ford

F(포드)는 독일 쾰른 전기차 공장에서 최대 1,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뒤 0.6% 하락 마감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원가 구조 재편을 압박하는 가운데, 포드는 “경쟁력 향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용어 풀이 및 기자 시각

점도표(dot plot)’란 FOMC 위원 19명의 예상 금리를 점으로 나타낸 그래프다. 각 점은 특정 연말에 예상되는 정책금리를 의미하며, 점들의 분포가 치밀할수록 위원들의 의견 일치(콘센서스)를 뜻한다. 반면 점들이 넓게 퍼져 있으면 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크다는 신호다. 또한 연방기금선물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을 가격에 반영한 파생상품으로, 시장이 ‘향후 금리경로’를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기자 관점에서 이번 회의는 ‘유동성 전환점’이라는 의미가 크다.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2% 안팎)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연준이 얼마나 과감하게 경기 부양에 나설지는 향후 달러 지수, 국채 수익률,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클라우드 등 고성장 섹터가 고평가 논란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표현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