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금리 결정 핵심기구서 전격 사임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로이터 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이하 연준) 이사인 아드리아나 쿠글러(Adriana Kugler)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에 새 공석이 생겼다.

2025년 8월 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쿠글러 이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앙은행 이사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그 파장이 더욱 주목된다.

쿠글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구체적인 사임 사유를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가을 학기부터 조지타운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라고만 적었다.

연준 이사회에 몸담은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영예였다”라고 쿠글러는 적었다. 그는 “물가 안정과 견조한 노동시장이라는 연준의 이중(dual) 목표 달성을 위한 중대한 시기에 봉사했다는 점이 특히 뜻깊다”고 덧붙였다.

쿠글러의 임기는 당초 2026년 1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명해 2023년 9월부터 이사직을 수행해 왔다.

이번 사퇴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인사를 연준 이사회에 추가로 앉힐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트럼프가 지명했던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미셸 보먼(Michelle Bowman) 이사는 이번 주 수요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다수 의견에 반대하고 오히려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배경 설명: 연준 이사회와 금리 정책

연준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통화정책, 은행 시스템 감독, 금융안정 등을 책임지는 7인의 상근(full-time) 이사로 구성된 기구다.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며, 임기는 14년으로 비교적 긴 편이다. 이사 가운데 한 명이 사임하면, 대통령이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해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므로 정책 방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FOMC는 이사회 7인 전원과 12개 지방 연준 총재 가운데 5명이 합류해 구성된다. 따라서 이사 공백이 생기면 FOMC 투표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발생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근거로 조속한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쿠글러는 노동경제학 분야 전문가로, 이전에도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를 역임했다. 그의 사임 이후 후임자가 임명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기간 동안 FOMC에서의 표 대결 구도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주요 시점 정리*

*본 섹션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간순 정리이며, 새로운 정보 추가가 아닌 원문 내용 요약이다.

  • 2023년 9월 – 쿠글러, 바이든 대통령 지명으로 연준 이사 취임
  • 2025년 6월 5일 – 뉴욕 The Economic Club에서 연설(로이터 사진 촬영)
  • 2025년 8월 1일 – 사임 발표, 가을부터 조지타운대 복귀 예정
  • 2026년 1월 – 당초 임기 종료 예정 시점(사임으로 앞당겨짐)

기사가 속보 형태로 배포됨에 따라, 후속 업데이트가 나올 경우 정책 방향과 시장 반응이 추가로 확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