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2개월 반 만에 유로화 대비 최저치를 기록하고,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호주달러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크게 약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기며, 50bp의 이례적 인하 가능성에도 소폭의 확률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1연속 인하 전망은 올해 남은 기간에만 총 67bp, 2026년 1월 말까지 81bp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달리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더 큰(bigger)’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가운데 가속화됐다.
1. 주요 지표 변동
• 달러인덱스(DXY)는 97.161까지 밀리며 7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유로/달러는 0.23% 상승한 1.1787달러로, 역시 7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 파운드/달러는 1.3624달러로 7월 8일 이후 처음 맞이한 고점이다.
• 호주달러/달러는 0.6677달러까지 올라 11월 8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 달러/엔은 0.3% 하락한 146.975엔으로 내려갔다.
“연준이 이미 곡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중립 금리 수준으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 크리스 웨스턴(페퍼스톤 리서치 총괄)
2. 배경 및 시장 분위기
최근 고용 지표 둔화가 금리 인하 기대를 가속화하며 달러 약세·채권 금리 하락·주가 상승의 삼각 구도를 형성했다. 월가 주요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투자자들은 9월·10월·12월 뿐만 아니라 2026년 1월에도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과열·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이상적인 정책금리를 의미한다.
3. 국가별 이벤트 캘린더
유럽에서는 이날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와 이탈리아 소비자물가 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은 고용지표 발표 이후 18일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호주는 월가의 상승 랠리를 추종하며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차기 총리 후보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출사표를 던지며 정치 지형도 주목받고 있다.
4. 용어 해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 폭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한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예컨대 25bp 인하는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진다는 의미다.
달러인덱스(DXY)는 달러를 6개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가중 평균한 지수로, 달러의 전반적 강·약세를 가늠하는 핵심 척도다.
5. 전문기자 시각 및 전망
연준은 7월 회의에서 이미 매파적 메시지를 다소 후퇴시킨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점도표(dot plot)가 하향 조정된다면, 시장금리와 정책금리의 괴리를 좁히려는 연준의 의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대를 웃도는 만큼, 물가 경로가 추가로 완화되지 않는다면 ‘과도한 선제 인하’에 대한 내부 반발도 예상된다.
기자의 판단으로는 연준이 9월 이후에도 2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업률이 4%대 초반까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 공급망 개선과 달러 약세로 수입물가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반면 50bp ‘빅컷’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어 실현될 확률이 제한적이다.
외환시장 측면에서, 달러/엔 환율은 BOJ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한된 가운데 147엔 부근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유로/달러는 1.18달러 상단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종료 시사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 동력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6. 투자자 체크포인트
① FOMC 결과(18일 새벽·한국시간)를 앞둔 포지셔닝 조정
• 금리 선물 시장에서 25bp 인하 확률은 95% 수준, 50bp는 5% 미만으로 추정된다.
•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초반까지 압력이 예상된다.
② 채권·주식·원자재 연계 전략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 초반으로 내려올 경우 고금리 민감 성장주(IT·헬스케어)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
• 금 가격은 달러 약세·실질금리 하락 구도 속에서 온스당 2,000달러 재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는 원문 ‘Dollar wobbles as traders eye series of Fed rate cuts’(케빈 버클랜드 기자·로이터)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모든 수치·인용·날짜는 원문 기준 그대로 유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