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큰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지수 선물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S&P500 선물은 0.1% 미만의 약세로 출발을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25bp(basis point; 1bp=0.01%p)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CME그룹의 ‘FedWatch’ 툴에 따르면 94%의 확률로 0.25%p 인하, 6%의 확률로 0.50%p 인하가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도표(dot plot)’로 불리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려 있다.
“연준은 10월과 12월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다시 강조할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은 입을 모았다.
장 초반 매수를 제약하는 요인도 있다. 인공지능(AI) 테마의 대표주 Nvidia(NVDA)는 장전 거래에서 -1.6%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이 자국 빅테크 기업들의 엔비디아 AI 칩 구매를 금지했다”고 보도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일(16일) 뉴욕 증시는 다우 ‑0.3%, 나스닥 ‑0.1%, S&P500 ‑0.1%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나스닥·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둔화되며 보합권으로 밀렸다.
해외 증시도 혼조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Nikkei225가 0.3% 하락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 상승, 홍콩 항셍지수는 1.8% 급등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CAC40이 0.1% 약세, 독일 DAX 0.2% 강세, 영국 FTSE100 0.3% 강세로 출발했다.
원자재·외환 시장에서도 관망 기조가 감지된다. WTI 유가는 전장 대비 0.32달러 내린 배럴당 64.20달러다.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3,707.20달러로 17.90달러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46.40엔, 달러/유로 환율은 1유로당 1.1837달러 수준이다.
‘FedWatch’란?
CME그룹이 파생상품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연준의 차기 회의에서 금리가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지를 실시간 확률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시장참여자들의 정책금리 선물 포지션을 바탕으로 산출되며, 국채·주식·외환·파생상품 거래 전략을 세울 때 필수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획대로 인하하더라도 ‘파월 효과(Powell put)’가 약화될 개연성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고용지표가 혼재된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은 추가 완화보다는 ‘정책 여력 확보’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여지가 남아 있는가, 아니면 물가·고용·금융안정 지표가 뒷받침돼야만 움직일 것인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