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DXY)가 장중 낙폭을 지우고 반등했다. 달러지수는 현재 +0.07% 상승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가 “다음 분기 미국 경제의 반등”을 전망하고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힌 것이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로 해석되며 달러를 지지했다. 이와 함께 미 국채(T-노트) 수익률 상승이 금리 차(이자율 스프레드)를 확대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1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았으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식 국면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상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당론에서 이탈해 공화당과 함께 정부 재개방 법안의 절차 표결을 진전시킨 것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정부가 재개방될 경우 그간 지연된 각종 경제지표의 공개가 재개될 수 있으며, 지표가 미국 경기의 둔화를 시사할 경우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강해졌다. 한편, 주식시장의 강세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유동성 수요를 일부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지금까지 관세의 파급효과는 주로 재화 부문에 국한됐으며, 서비스 물가나 기대 인플레이션으로의 확산은 크지 않았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의 2% 목표 주위에서 비교적 잘 고정돼 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내년 1분기 미국 경제의 유의미한 반등을 예상한다.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이 되지 않으려면, 추가 금리인하의 여지는 제한적이다.”
금리기대도 구체화됐다. 시장은 12월 9~10일 예정된 차기 FOMC에서 기준금리 25bp(0.25%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6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금리선물·스왑시장의 가격에 내재된 확률을 토대로 집계된 수치다.
유로화(EUR/USD)는 -0.10% 하락했다. 달러 반등이 유로에 역풍이 된 가운데, 유로존 11월 센틱스(Sentix) 투자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한 점도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통화정책 기조의 엇갈림은 중기적으로 유로에 우호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마무리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반면, 연준(Fed)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남아 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11월 센틱스 지수는 -2.0p 하락한 -7.4를 기록해, -4.0으로의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했다. 금리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나올 확률을 4%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엔화(USD/JPY)는 +0.44% 약세를 보였다(달러 대비).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연간 균형재정 목표를 철회하고 보다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점이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T-노트 수익률 상승도 금리차 확대를 통해 엔 약세를 심화시켰다. 다만, 일본 9월 선행지수 CI가 시장 예상(107.9)을 웃돌며 8개월래 최고인 108.0으로 +1.0p 상승한 것은 엔화에 일부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최근 엔화는 일본 정치 불확실성과 일본은행(BOJ) 금리인상 지연 전망 속에 약세를 지속해왔다. 시장은 12월 19일 차기 BOJ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49%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 9월 선행지수 CI의 상세 수치로는, 108.0으로의 상승이 확인되어 8개월 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귀금속은 강세가 두드러졌다. 12월물 COMEX 금(GCZ2)은 +87.90달러(+2.19%), 12월물 COMEX 은(SIZ2)은 +1.782달러(+3.70%) 급등했다. 금은 2주 최고, 은은 2.5주 최고를 각각 경신했다.
상승 배경으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가 거론된다. 정부가 정상화되면 지연된 지표들이 공개될 수 있고, 그 결과가 경기 둔화를 보여줄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 전망을 강화해 무이자 자산인 금·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확장 재정 시사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귀금속 수요를 자극했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PBOC)의 지속적 매입도 지지 요인이다. PBOC는 10월 기준 금 보유량 7,409만 트로이온스를 보고했으며, 12개월 연속 보유를 늘렸다. 이어 세계금협회(WGC)는 지난 목요일,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 금 매입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귀금속에는 미 정부 셧다운 불확실성,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기저 수요로 남아 있다. 다만,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에는 이익실현(롱 청산)이 가격을 누르는 구간도 있었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 최고를 찍은 뒤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맥락과 해석전문가 시각
첫째, 달러-금리-수익률의 3박자는 여전히 유효하다. 미 T-노트 수익률의 상승은 달러 금리 매력을 높여 달러 강세를 자극했고, 반대로 금·은에는 단기 역풍이지만 경기둔화-인하 기대가 더 강할 경우 귀금속에는 순풍이 될 수 있다. 무살렘 총재의 매파적 신호와 데일리 총재의 물가안정 평가는 연준이 ‘무리한 인하’로 기울지 않음을 시사해, 단기 달러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되고 있다.
둘째, 유로존-미국 정책 기조의 엇갈림은 중기 환율의 주요 변수다. 기사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ECB가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는 인식과 연준의 추가 인하 기대는 상대 금리차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에 눌린 유로에 완충을 제공할 수 있으나, 실제 지표와 회의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는 데이터 의존적 흐름이 불가피하다.
셋째, 엔화는 재정확대 vs. BOJ의 미세한 균형 속에서 정책 민감도가 크다. 재정 확장 시사는 금리 상방·엔 약세로 연결될 소지가 있으나, BOJ의 정책 전환(12월 회의 시사 확률 49%) 가능성은 반대 방향의 균형추가 된다. 여기에 선행지수 CI 개선은 일본 내 경기 사이클의 바닥 확인 기대를 일부 높인다.
용어 설명투자자 참고
– 달러인덱스(DXY):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로, 유로 비중이 가장 크다. 일반적으로 미 금리·수익률, 리스크 선호와 상관관계를 보인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1bp는 0.01%p를 뜻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 인하다.
– T-노트 수익률: 미국 중장기 국채의 시장 수익률로, 미국의 무위험 기준금리에 가까운 지표로 본다. 달러 강세 혹은 위험자산 선호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 센틱스 투자자신뢰지수: 유로존 투자자의 경기 체감과 전망을 조사해 산출하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양·음을 판단한다.
– 선행지수 CI: 경기 변동을 선행하는 여러 구성지표를 결합한 종합지수로, 향후 경기 흐름의 신호를 제공한다.
– COMEX: CME 그룹 산하 금속 선물거래소로, 금·은 등의 국제 벤치마크 가격이 형성된다.
바차트는 “정오 Barchart Brief 뉴스레터”가 다수의 일간 독자에게 유용하다고 홍보했다.
공시: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의 공시 정책을 참조하도록 안내했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