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확산에 달러 약세… 유로 강세·엔 반등, 금·은 가격은 혼조

달러 지수(DXY)가 약세를 보였다. DXY00는 이날 -0.30% 하락했다. 약세 배경에는 챌린저(Challenger, Gray & Christmas)가 발표한 10월 미국 감원 급증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10월 감원 규모 급증이 연방준비제도(Fed)지속적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한편 장중 주식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며 유동성 수요가 달러로 유입돼, 달러는 저점에서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달러지수 DXY

2025년 11월 6일(UTC),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미국 10월 챌린저 감원은 전년 동월 대비 +175% 급증해 22년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경기 둔화 신호를 근거로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로 해석됐다. 동시에,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할수록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연준의 추가 인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를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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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지표를 보면, 10월 챌린저 감원153,074명으로 집계돼 지난 7개월 내 최대 증가를 기록했고, 10월 기준으로는 22년 만에 최대였다. 연초 이후 누적 감원100만 명을 넘어 팬데믹 이후 최대를 나타냈으며, 미국 고용주들의 채용 계획2011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는 노동시장 냉각 속도가 빨라졌음을 시사한다.

유로/달러 환율

이날 시장 코멘트에서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으로 달러를 일부 지지했다. 그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져, 연준의 진행 중인 금리 인하에 대해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고 말했다. 데이터 공백은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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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9~10일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25bp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69%디스카운트하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 냉각과 성장 둔화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로 읽힌다.


유로·엔 환율 동향

EUR/USD+0.35%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유로 강세를 이끌었고, ECB루이스 데 긴도스 부총재가 유로존 성장에 대한 낙관을 언급한 점도 유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로존 9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깨고 -0.1% m/m 감소했고, 독일 9월 산업생산+1.3% m/m으로 기대치(+3.0%)에 못 미치는 등 지표 부진은 상단을 제약했다.

긴도스 부총재: 유럽 경제가 약간의 회복탄력성을 보이고 있으며, 성장률은 불과 두어 분기 전의 다수 전망보다 더 좋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훨씬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관련 뉴스는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정책 차별화가 유로에 우호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ECB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대부분 마무리한 반면, 연준2026년 말까지 여러 차례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반영돼 있다. 한편 이자율 스와프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

USD/JPY-0.53% 하락했다. 달러 약세와 함께 미 국채(T-note) 수익률 하락이 엔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일본 10월 S&P 서비스 PMI52.4→53.1(+0.7)로 상향 확정되며 엔 강세 재료가 추가됐다. 다만, 일본 9월 실질현금임금-1.4% y/y9개월 연속 감소한 점은 BOJ의 비둘기파 기조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엔화는 일본 정치 불확실성BOJ의 금리 인상 지연에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시장은 12월 19일 차기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51%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원자재

12월물 COMEX 금(GCZ2)-1.80달러(-0.05%), 12월물 COMEX 은(SIZ2)-0.142달러(-0.30%) 하락했다. 장 초반 달러 약세에 따른 상승분을, 굴즈비 총재의 매파적 발언 이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또한, 유로존 9월 소매판매예상 밖 감소독일 9월 산업생산기대치 하회산업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 은 가격을 특히 압박했다.

그럼에도 장 초반 귀금속은 약한 달러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여기에 챌린저 보고서22년 만에 최대 규모의 10월 감원을 가리킨 점이 연준 추가 인하 기대를 키우며 귀금속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COMEX 금 선물

또한 귀금속은 미국 정부 셧다운의 지속,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의 순매수, 그리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저변에서 지지하고 있다. 지난주 월드골드카운슬(WGC)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 금 매입220톤(전분기 대비 +28%)으로 집계돼 금 가격에 지속적 지지를 제공했다.

COMEX 은 선물

다만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귀금속 시장은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불거졌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찍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기술적 조정과 포지션 재편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타 참고

한편, 바차트는 정오 뉴스레터가 다수 독자에게 유용한 자료로 읽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 기사와 직접적 투자 권유는 관련 없다.

공시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상세한 공시는 바차트의 공시 정책을 따른다. 아울러, 본문 의견은 필자 개인 견해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핵심 용어 설명

  • 달러 지수(DXY): 달러의 대외가치를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로 산출한 지수다.
  • 챌린저 감원 보고서: 인사 컨설팅사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가 발표하는 기업 감원 계획 통계로, 선행적 고용지표로 시장이 주목한다.
  • FOMC·bp: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0.01%p를 뜻한다.
  • T-note 수익률: 미국 국채(주로 10년물 등) 수익률로, 글로벌 자산가격의 할인율이자 핵심 벤치마크다.
  • PMI: 구매관리자지수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시사한다.
  • 실질현금임금: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임금의 구매력을 나타낸다. 음(-)의 구간이 이어지면 소비 여건이 악화한다.
  • 정책 차별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가 다르게 전개되는 현상으로, 환율에 구조적 영향을 준다.
  • COMEX: 뉴욕 상품거래소의 금·은 등 금속 선물 거래 시장이다.

전문가 시각: 무엇이 시장을 움직이나

이번 흐름의 핵심 연결고리노동시장 냉각 → 통화완화 기대 → 달러 약세다. 감원 급증채용 계획 위축은 임금상승 압력을 낮춰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경로는 연준의 추가 인하 기대를 정당화하며, 결과적으로 유로 강세·달러 약세로 번진다. 다만, 데이터 공백(셧다운)과 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속도 조절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지표 부진낙관적 커뮤니케이션이 공존한다. 소매판매·산업생산이 약하더라도, ECB가 추가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은 상대적 정책 금리 경로에서 유로를 지지한다. 일본의 경우, 서비스 PMI 호조실질임금 부진이 엇갈리는 가운데, BOJ의 정상화 타이밍이 엔화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

귀금속은 완화 기대안전자산 선호라는 이중 모멘텀을 갖는다. 다만, 롱 포지션 과열 이후의 기술적 조정, 그리고 매파성 코멘트 같은 이벤트 리스크는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중앙은행의 순매수(3분기 220톤, 전분기 대비 +28%)는 중장기 하방 완충으로 기능하고 있다.

종합하면, 연준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시장의 확신과, 정부 셧다운의 길이가 향후 달러 트렌드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의 질과 가용성이 낮아질수록 정책의 신중 모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중기 약세라는 복합적 달러 시나리오가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