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025년 9월 1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FedWatch Tool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basis point·1bp는 0.01%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이 사실상 ‘확정’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머니마켓펀드·초단기 국채 등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역(逆)의 관계를 갖기 때문에 금리 하락이 시작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반대로 채권에서 얻는 수익률(이자)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식 배당수익률의 매력도가 부각된다. Morgan Stanley는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높아진 국면에서는 배당이 총수익의 완충 역할을 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한다
”라고 8월 14일 자 보고서에서 강조했다.
배당 ‘수준’보다 ‘성장’에 주목해야
하지만 단순히 배당률이 높다고 해서 무작정 매수하는 전략은 위험하다. Morgan Stanley 스트래티지스트 토드 카스타뇨는 “배당 인상 발표 6개월 후 해당 종목의 평균 초과수익률이 3.1%p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즉, 배당을 꾸준히 ‘증가’시킨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로 S&P500 지수 소속 기업 가운데 25년 연속 배당을 늘린 기업들로 구성된 ‘Dividend Aristocrats’(배당 귀족) 지수가 있다. 이를 추종하는 ETF가 ProShares S&P 500 Dividend Aristocrats ETF(티커: NOBL)이다. 해당 ETF의 배당수익률은 2.46%, 총보수(Expense Ratio)는 0.35%로, S&P500 전체 배당수익률(1.12%)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주요 보유 종목은 C.H.Robinson Worldwide, Lowe’s, AbbVie 등이다.
25년 룰이 전부는 아니다…‘배당 성장주’ 발굴법
크레셋(Cresset)의 최고투자책임자 잭 애블린은 “25년 연속 증액 요건은 너무 엄격해 애플(Apple)처럼 2012년 배당을 재개한 우량주가 제외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배당 귀족’보다는 실적·현금흐름·재무 레버리지 등 기초 체력이 튼튼한 기업에 주목한다며, Chubb(배당률 1.41%)과 Cardinal Health(1.36%, 연초 이후 26% 상승)를 예로 들었다.
투자 판단 시 애블린은 ▲안정적 현금흐름 ▲적정 레버리지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사업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며 “경기 침체와 확장 국면 모두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배당과 주가 상승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Capital Wealth Planning의 창업자이자 CEO인 케빈 심프슨은 “배당이 커지는 이유는 결국 순이익 증가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5년간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따라오면 언젠가는 주가도 이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매트 퀸런은 “배당 성장주는 자본 투자 Discipline(투자 규율)을 입증한 탓에, 하락장 방어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그가 공동 운용하는 Franklin Rising Dividends Fund는 Morgan Stanley(배당 2.55%, YTD +24%)와 Charles Schwab(1.17%, YTD +23%) 등을 담고 있다.
금리 인하 수혜주로 금융·주택 섹터 부각
퀸런은 “금융주는 자본시장 활황과 규제 완화, 소비 지출 회복의 수혜 3박자를 동시에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여름 Fed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뒤 여러 은행이 배당을 증액했는데, 이는 건전한 자본 기반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심프슨 역시 금융주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며 JPMorgan(배당 1.81%, YTD +29%), Goldman Sachs(2.03%, YTD +37%)를 ‘톱픽’으로 꼽았다. 그는 “높은 수익성과 견조한 배당성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Home Depot(배당 2.18%, YTD +8%)도 눈여겨볼 종목으로 언급됐다. 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및 HELOC(주택담보대출 한도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주택 개보수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이유다. HELOC은 주택을 담보로 필요한 만큼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용어 한눈에 보기
• Basis Point(bp) – 금리 변동을 1bp=0.01%p 단위로 세분화한 표현.
• Dividend Aristocrats – 25년 이상 배당을 매년 증액한 S&P500 기업군.
• HELOC – Home Equity Line of Credit의 약자, 주택 자산을 담보로 필요할 때마다 인출 가능한 대출 상품.
AI 기자 관전 포인트
글로벌 완화 사이클이 본격화할 경우, 채권·예금 금리가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인컴 대안’으로서 배당주 편입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배당률 자체보다는 증가 속도와 재무 건전성이 앞으로의 성과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 역시 원·달러 환율, 해외 브로커 수수료 등을 고려해 ETF·DR(예탁증권)·직접 매수 등 다양한 루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