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급등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7% 오른 5,181.23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4% 상승한 40,291.34에, 나스닥 100 지수는 1.87% 급등한 18,552.19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8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부진한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0.25%p) 인하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했다. 실제로 연방기금선물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지표 발표 전 40%에서 90%로 치솟았다.
선물시장에서도 동일한 흐름이 나타났다.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1.5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96% 상승 마감했다. 이 같은 랠리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미국 시가총액 상위 7개 대형 기술주)’과 반도체주가 실적 호조를 발표하며 시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혹독한 매도세 이후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기술주의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다”※라는 월가 한 트레이더의 평가가 뒤따랐다.
美 거시지표: 공장주문 부진·운송 제외 주문 반등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로, 5년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운송장비를 제외한 주문은 0.4% 증가해 시장 예상(+0.3%)을 상회, 7개월래 최대 폭 증가를 보였다.
무역·관세 변수 확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구매했다는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현행 25%에서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주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35%로, 글로벌 최소 관세 10%를 선언한 데 이어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해선 15% 이상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조치가 실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치솟을 것으로 추산한다.
채권시장: 안전자산 선호와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
9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ZN)은 5.5틱 상승, 수익률은 4.192%로 2.4bp 하락해 한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WTI)가 1%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줄어든 점도 국채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주식시장 랠리가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약화했다는 평가다.
유럽 채권·경제 심리
독일 10년물 분트채 금리는 2.624%로 5.4bp 내려 1주 반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영국 10년물 길트채 금리도 1개월 최저치인 4.509%로 1.9bp 하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8월 센틱스 투자심리지수는 –3.7로, 예상치(+6.9)와 대조적으로 8.2포인트 급락했다.
기업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9.1%로 어닝 시즌 시작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66%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순이익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에서는 Nvidia·Alphabet·Meta가 3% 이상, Microsoft·Tesla가 2% 이상, Apple이 0.48% 상승했다. 반도체주도 브로드컴·KLA는 3% 이상, AMD·마이크론·마벨·램리서치가 2% 이상 올랐다.
주목할 개별 종목
스틸케이스는 HNI가 22억 달러(주당 18.30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60% 폭등했다. IDEXX 래버러토리스는 2분기 매출 11억 달러(컨센서스 10.7억 달러 상회), 연간 EPS 전망을 12.40~12.76달러로 상향해 27% 급등, S&P 500·나스닥 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온세미컨덕터는 3분기 조정 총마진 가이던스를 36.5~38.5%로 제시하며 –16% 급락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운영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해 3% 넘게 하락했다.
이번 주 이벤트 캘린더
• 6일(화) 6월 무역수지 예상 –611억 달러(전월 –715억 달러)
• 6일(화) 7월 ISM 서비스업 PMI 예상 51.5(+0.7포인트)
• 8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22.1만 명(+3천 명)
• 8일(목) 2분기 비농업 생산성 +2.0%, 단위노동비용 +1.5% 전망
Federal funds futures(연방기금선물)는 Fed 정책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이다. 여기서 9월 25bp 인하 확률이 90%까지 치솟았다는 것은 시장이 사실상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T-note(재무부 10년물 국채)는 미국 채권시장의 벤치마크로, 수익률 하락은 가격 상승(채권 강세)을 뜻한다.
전망 및 해석
기술주 실적 호조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맞물리면서 리스크 선호 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공급망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식·채권 양 시장 모두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설명
• 매그니피센트 세븐: Apple·Microsoft·Amazon·Alphabet·Nvidia·Meta·Tesla 등 미국 시총 상위 7개 빅테크.
• ISM: 미국 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제조·서비스업 경기를 측정하는 지표.
• bp(basis point): 금리 0.01%p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