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현황] 유럽 주요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큰 변동 없이 마감권을 형성했다. 독일 DAX 지수는 0.1% 하락했고, 프랑스 CAC 40은 0.2% 떨어졌으며, 영국 FTSE 100만 0.4%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각국 기업실적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사이에서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밤(현지 시각) 발표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CME 페드워치 도구 기준 96%로, 사실상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다. 따라서 파월 의장의 경제 진단과 추가 완화 가능성, 그리고 연준이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QT) 종료 시점을 명확히 밝힐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짐]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통상 갈등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 때 펜타닐 관련 관세를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두 정상은 목요일 한국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추가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펜타닐이 미국에서 급증하는 오피오이드 위기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올해 초 20%의 대중국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번 회담을 통해 일부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또 Nvidia의 차세대 AI 칩 Blackwell도 의제에 올리겠다고 언급해 기술 부문까지 논의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빅테크’ 실적 대기] 뉴욕장 마감 후에는 Alphabet, Meta Platforms, Microsoft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이들 기업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한 매출·이익 성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적 시즌은 유럽 기업에도 분주한 일정이다. 스위스 대형은행 UBS는 금융시장 변동성과 M&A 회복세를 기반으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 도이체방크는 8% 늘어난 세전이익으로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달성했으며, 스페인 산탄데르도 미국 부문의 호조 덕분에 순익이 7.8% 증가했다.
반면, 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는 미·중 시장 경쟁 심화와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디다스도 북미 매출이 독일 본사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Equinor는 원유·가스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순이익이 9.9% 감소했으나, 연간 생산 증가 목표는 유지했다. 영국 제약사 GSK는 HIV·종양학 등 전문의약품 호조로 2025년 매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원유시장 동향] 국제유가는 미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안정세를 찾았다. 브렌트유 12월물은 0.1% 내린 배럴당 63.76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60.14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앞서 이틀 연속 하락장은 OPEC+가 12월 증산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촉발했다. 그러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주 원유재고가 400만 배럴, 휘발유 재고가 635만 배럴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기 반등을 이끌었다.
[전문가 해석 및 용어 설명] CME 페드워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파생상품 가격 기반 금리 예상 지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통해 향후 금리 변동 확률을 실시간 계산한다.
또한 양적 긴축(QT)은 중앙은행이 시중에 풀린 채권을 만기 상환·매각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흡수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통화정책이다. 반대로 채권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은 양적완화(QE)라고 부른다. QT가 종료되면 시장 유동성 부담이 완화돼 위험자산에는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 진통제로, 극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일 정도로 강력하다. 미국 정부는 중국발 불법 반입이 약물 중독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보고 추가 관세를 부과해 왔다.
[시장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날 예고대로 25bp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미 정부 셧다운으로 일부 경제지표 공백이 발생한 만큼 파월 의장이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유럽 증시는 이미 완화정책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이지만, 동결·종료 여부에 대한 새로운 신호가 나오면 은행·채권·외환 시장이 동반 변동할 수 있다.
원유시장 역시 연준 결과에 따라 달러 강세·약세가 바뀌면서 가격 탄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OPEC+ 회의, 미·중 무역협상, 미국 셰일 생산 동향 등과 맞물려 연말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글로벌 투자자들은 통화완화 정책 지속 여부와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의 균형을 가늠하며 보수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물가 지표, 유럽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추가 방향성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