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별로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74% 올랐다. 같은 날 장 마감 후 거래되는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1%,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83% 상승해 다음 날 개장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를 반영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며 완화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대체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25bp)와 양적 긴축(QT) 중단이 동시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0.6bp 하락한 3.974%를 기록한 점도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시장금리 전망을 살펴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3.75~4.00% 구간으로 25bp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또한 12월 9~10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도 90% 확률로 추가 25bp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 시장은 2026년 말까지 누적 115bp 인하가 이뤄져 FF 금리가 2.95% 수준에 이를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FOMC란?
FOMC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산하 기구다. 금리뿐 아니라 자산매입·매각(양적완화·양적긴축) 정책을 총괄하며, 회의 직후에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의장) 그리고 분기별로 ‘점도표(dot plot)’가 포함된 경제전망치를 공개한다. 이번 회의는 경제전망치가 제공되지 않는 달이라,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을 중단할 경우, 국채·모기지채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지 않고 현금화하던 기존 방식을 접는 것이다. 이는 유동성 유출이 멈춰 주식·채권시장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8월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전망(-0.1%)을 상회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0.19% m/m, +1.58% y/y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10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4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으며,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94.6으로 예상치(93.4)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표가 견조하지만 연준의 선제적 완화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하며 주가가 지지를 받았다.”
미·중 무역협상도 투자심리를 떠받쳤다. 미·중 협상단은 26~27일 말레이시아 회의에서 예비 합의에 도달했고,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공식 서명할 전망이다. 미 재무장관 베센트는 “11월 1일부터 발효 예정이던 대중 100% 관세가 ‘사실상 철회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1년간 희토류 수출제한을 유보하고 미국산 대두 ‘대규모’ 구매에 합의했으며, 펜타닐 원료 수출 단속과 틱톡(TikTok) 미국 내 서비스 유지 문제에서도 진전을 이뤘다고 알려졌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다. 이번 주 S&P500 편입 기업 173곳이 실적을 공개하며, ‘마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29일, 애플·아마존닷컴이 30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의 84%가 시장예상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으며, 매출 증가율 역시 5.9%로 둔화될 전망이다.
정치·정책 변수도 상존한다. 미·캐나다 통상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온타리오주 정부가 공개한 반(反)관세 광고를 문제 삼아 대(對)캐나다 수입품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상호주의 관세’의 합헌성을 다룰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이 11월 5일 예정돼 있다. 하급심은 해당 관세가 비상권 남용이라며 위법 판결을 내린 바 있어,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2026년 초까지 관세 환급과 대통령의 관세 부과권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5주째 지속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방 공무원 64만 명이 강제휴직에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통계 공백으로 △주간 실업수당청구 △9월 고용보고서 △9월 소매판매 △9월 PPI 등이 지연돼 시장 가시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채권·금리 동향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Z5)은 2.5틱 상승했고, 현물 금리는 3.974%로 0.6bp 하락했다. 경기지표 호조로 매도가 일부 유입됐으나, 연준의 QT 중단 기대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에서는 10년물 독일 국채금리가 0.8bp 오른 2.623%, 영국 길트금리는 0.1bp 내린 4.400%를 기록했다.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 미만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종목별 움직임
•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재편된 OpenAI의 지분 27%(약 1,350억 달러 가치)를 확보한다는 소식에 약 +2% 상승했다.
• 엔비디아(NVDA)는 ‘차세대 AI 칩’과 양자컴퓨팅 결합 시스템을 발표하며 +5% 안팎 급등했다.
• 인텔(INTC)도 동반 강세(+5%)였으나, 기타 반도체주는 전날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며 하락했다.
• 페이팔(PYPL)은 ChatGPT에 페이팔 지갑 기능이 탑재된다는 CNBC 보도로 +4% 상승했다.
• 리제네론(REGN)은 매출 서프라이즈로 나스닥100 내 최대 상승폭(+11% 이상)을 기록했다.
• UPS는 조정 EPS 호조에 +8%, D.R. 호튼(DHI)과 로열 캐리비안(RCL)은 실적 부진으로 각각 -3%, -8% 하락했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현지시간 29일 FOMC 성명서·파월 의장 기자회견
• 30일 APEC 부산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합의 공식 발표 가능성
• 30일·31일 ‘빅테크 5사’ 실적 발표
•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 ‘상호주의 관세’ 구두변론
• 연방정부 셧다운 지속 여부 및 경제지표 지연 상황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적 기조 전환, 미·중 무역리스크 완화,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라는 세 갈래 변수를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술적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정치 리스크와 거시지표 공백이 남아 있어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