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주가 지수가 17일(수) 개장 초반 완만한 상승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과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체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기준금리 0.25%포인트(25bp) 인하다. 이는 최근 고용 증가세 둔화와 물가 전망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시각화한 ‘닷 플롯(dot plot)’ 변화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어조가 ‘매우 비둘기파적(dovish)’인지 여부가 연말 이후 통화정책 경로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18일(목)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출국이 금지됐던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 직원을 석방했다. 이는 20일(금)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TikTok 미국 내 운영안과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전날 마드리드에서 타결된 ‘프레임워크 딜’을 ‘윈-윈’이라고 평가하며 기술 수출·지적재산권 라이선스 조건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9번째 제재 패키지가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은행,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조치를 예고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며,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변동 없음을 전망한다.
유로스타트(Eurostat)는 유로존 8월 최종 소비자물가를 발표하며, 예비치인 2.1%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홍콩 특별행정구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술주는 인공지능(AI) 수요 기대 속에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최근 약세 흐름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금 가격은 전날 장중 온스당 3,700달러를 잠시 돌파한 뒤 소폭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급등 이후 되돌림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압박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화) 뉴욕증시는 FOMC 이틀 차 회의가 시작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보합권에서 미세한 음봉으로 마쳤다. S&P 500도 0.1% 내렸다.
같은 날 유럽 증시는 금융주 부진에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1.1% 떨어졌고, 독일 DAX는 1.8%, 프랑스 CAC 40은 1.0%, 영국 FTSE 100은 0.9% 각각 밀려났다.
“닷 플롯(dot plot)은 연준 위원 개별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로, 시장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같은 전문용어는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닷 플롯이 매파적으로 변한다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 인하에 나서더라도 향후 1~2개 분기 내 추가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럽 증시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모멘텀보다 기업 실적·원자재 가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종합적으로 볼 때, 17일 유럽 시장은 연준 결과와 미·중 협상 흐름 속에서 제한된 범위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BoE 회의, 그리고 러시아 제재 추가 여부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