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다. 수 주간 이어진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 세계 최대 경제에 필요한 ‑ 경기 부양 수준을 어떻게 판단할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 구간으로 낮출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동시에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하폭이 150bp(basis points·1bp=0.01%p)에 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격에 선반영돼 있다.
연준의 공식 성명과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dot plot)’는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금리 경로를 시각화한 그래프로, 이번 회의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시장 참여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비둘기파 스탠스)가 얼마나 견고한지 가늠하려 한다.
시장 반응 및 자산 흐름
최근 완화 기대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주식과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았다. 반면 미 국채 가격과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통화 완화 압박도 변수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구도로 ‘판’을 짜는 데는 한계가 드러났다. 전날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연준 이사로 취임 선서를 마쳤으나, 연방법원 항소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던 시도를 각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FOMC 결과를 영국 런던에서 지켜본다. 투자협약 체결 및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접견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북미 중앙은행 동시 주목
같은 날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가 양국 고용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어, BoC 역시 완화 사이클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시아·유럽 지표 동향
한편 일본 재무성은 8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광범위한 관세가 주요 경제권에 미친 부정적 파장을 방증한다.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다가, 홍콩 항셍지수가 1.4% 급등하며 상승 전환했다. 유럽 주식 선물도 강세를 가리키는 반면, 미 증시 선물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수요일 투자자들이 주목할 이벤트
– 연방준비제도·캐나다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 미국 8월 주택착공
– 영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확정치)
– 독일 23년·31년물 국채 재개최
– 메타,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커넥트 콘퍼런스’ 개막
– 스텁허브·워터브리지 인프라스트럭처, 뉴욕증시 상장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Dot Plot은 연준 위원 19명이 예상하는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다. 각 점은 특정 연도 말 금리 전망을 의미하며, 중간값이 시장의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단위를 의미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전문가 시각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연준이 ‘매파적 서프라이즈’를 내놓을 경우,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강세 흐름은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현 지표상 경기 둔화 조짐이 선명한 만큼,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필요 시 추가 완화”라는 여지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단기적으로 달러지수 100선 재차 하락, 골드 온스당 2,000달러 상단 테스트 시나리오를 유효하게 본다.
(로키 스위프트·도쿄, 편집 재클린 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