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 Lilly and Company(티커: LLY)가 5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버지니아주 구치랜드 카운티(Goochland County)에 새로운 의약품 생산단지를 건설한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바이오컨주게이트(bioconjugate)와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파이프라인을 위한 원료의약품(API)과 완제의약품을 한곳에서 모두 생산·포장하는 엘리 릴리 최초의 ‘완전 통합형’ 공장이 될 전망이다.
신공장은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를 미국 내에서 대량 생산해 정밀 타깃 항암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는다. 항체-약물 접합체는 암세포 등 질환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주요 수치 및 고용 효과
엘리 릴리는 해당 시설을 5년 내 완공할 계획이며, 완공 시 650명 이상의 고임금 상시 일자리와 1,800명 규모의 건설 인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는 “투자 1달러당 지역 경제활동 4달러 창출”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제시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공장은 인공지능(AI)·자동화 설비를 대거 도입해 생산 효율과 품질 관리 수준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더불어 버지니아 주립대 등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해 장기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엘리 릴리의 공격적 투자 행보
엘리 릴리는 2020년 이후 미국 내 설비 확충에만 5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번 버지니아 프로젝트 외에도 올해 중 3곳의 신규 투자 부지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LLY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0% 오른 762.39달러에 거래됐다.
“ADC 및 차세대 항체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차별화된 생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용어 설명*
*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포 표면 특정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에 고효능 약물을 화학적으로 결합해, 약물이 표적 세포 내부로 전달되면 선택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한 정밀 치료제다.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이는 전략으로 면역항암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단일클론항체(mAb): 하나의 B세포 클론에서 유래해 동일한 항원 결정기에 결합하는 항체. 특정 질병 관련 단백질을 정밀 타깃함으로써 다양한 자가면역·종양 질환에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이런 대규모 투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첫째, 미국 바이오제약 공급망을 중국·동남아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해 국내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바이 아메리칸’ 기조와 맞물린다. 둘째, AI·로봇 공정이 결합된 최첨단 생산라인은 향후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셋째, 버지니아 주는 최근 반도체·배터리 공장 유치에 이어 바이오 클러스터를 추가 확보하며 산업 다각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다만, 항체·ADC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레거시 제조설비보다 규제 승인 절차와 밸리데이션(validation)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설비 완공 후 실제 상업 생산까지는 추가 1~2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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