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워크데이에 20억 달러 이상 지분 투자…경영진 전폭 지지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인적자원(HR)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Workday)에 20억 달러(약 2조 6,700억 원)1가 넘는 대규모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진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은 워크데이의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해 “검증된 리더십”이라 평가하며 회사가 제시한 장기 성장 로드맵에 신뢰를 표명했다.

엘리엇은 성명에서 “최근 몇 년간 워크데이가 보여준 실질적 성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재무분석가의 날(Financial Analyst Day)에 제시된 다년간의 전략이 주주 가치를 장기적으로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엇 측은 현재 회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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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적인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턴(Pleasanton)에 본사를 둔 워크데이는 별도 성명을 내고 “엘리엇의 지지를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세부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AI 기업 ‘사나(Sana)’ 11억 달러 인수

같은 날 워크데이는 인공지능(AI) 전문업체 사나(Sana) 인수를 위해 11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에 완료한 패러독스(Paradox)플로와이즈(Flowise) 인수에 이어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성사된 세 번째 AI 관련 M&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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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데이는 HR 클라우드 솔루션 분야에서 오라클, SAP, 세일즈포스 등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 업계 전반이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에 통합하며 “AI를 어디까지 업무 흐름에 녹여내느냐”가 시장 점유율 확보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HR 소프트웨어는 기업의 급여·복리후생, 인재 채용, 인력 배치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으로, 특히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AI를 접목하면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기업들이 앞다퉈 솔루션 교체·도입에 나서는 상황이다.


행동주의 투자(Activist Investing)란 무엇인가?

행동주의 투자는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해 기업 지배구조와 전략을 개선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목적을 가진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977년 폴 싱어(Paul Singer)가 설립한 펀드로, AT&T, 트위터, 소프트뱅크, 현대자동차 등에 관여하며 적극적 개입 전략을 펼쳐 왔다.

엘리엇이 “경영진 지지”를 천명한 것은, 보통 경영진 교체·사업 구조 재편을 요구해온 과거 사례와 대비돼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워크데이가 이미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워크데이(Workday) 개요

워크데이는 2005년 전 피플소프트(PeopleSoft) 경영진이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ERP·HR 전문 기업이다. 2025 회계연도 2분기(5~7월) 기준 매출은 18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구독형 사업모델 덕분에 잔존 매출(RPO)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2024년 보고서에서 “워크데이는 HR 부문 ‘리더스 매직 쿼드런트’에 위치해 있다”며, 특히 고객 유지율이 95%를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엘리엇의 지분 확대 소식은 워크데이가 R&D·AI 투자 강화로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월가 전문가들은 “엘리엇이 경영진을 우군으로 규정한 점”을 주목하며, 이는 투자자 친화적 방식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 프로그램(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이 추진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워크데이의 공격적인 AI M&A 행보는 기술 격차를 좁히려는 경쟁사에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인수로 인한 현금유출·영업이익률 희석 우려도 존재한다. 또한 AI 스타트업 몸값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서 딜 프리미엄(Deal Premium)이 과도하면 주주들의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엘리엇의 참여가 긍정적 거버넌스 효과를 낳을지, 혹은 향후 더 강도 높은 주주 요구로 이어질지는 향후 공개되는 워크데이의 자본 배분 전략과 실적 가이던스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 1달러=1,335원 환율 기준 단순 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