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 높은 배당…더 큰 주가 상승 여력 있나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Enterprise Products Partners·이하 EPD)가 2분기에도 ‘꾸준함’이라는 강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굵직한 호재도, 치명적인 악재도 없었지만 견고한 사업 구조 덕분에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투자자는 연 7%에 육박하는 전진 배당수익률을 그대로 누릴 수 있게 됐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EPD는 최근 분기에서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가 전체 총영업이익의 81%를 차지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80~85%)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로, 회사의 현금흐름이 여전히 변동성이 낮은 사업 모델에 의해 지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처럼 천연가스 및 NGL(천연가스액화물)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될 경우, 비수수료 부문이 이익에 더 크게 기여해 총영업이익 구성비가 일시적으로 변동한다. 실제로 2022년에는 해당 비중이 74%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곧 파생 비즈니스가 그만큼 호조를 보였다는 의미다.

배당 이미지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프로필렌·옥탄 강화 사업의 스프레드가 정상화되면서 마진이 압박을 받았고, LPG(액화석유가스) 수출 부문에서는 10년 장기계약 일부가 만료된 데다 현물 운임이 약 60% 급락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PD의 2분기 총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4억8,000만 달러, 조정 EBITDA는 1% 증가한 24억1,000만 달러, 배당가능현금흐름(DCF)은 7% 증가한 1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8억1,200만 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 여력도 견실하다. 분기 DCF 기준 커버리지 비율 1.6배를 달성했고, 1분기 말 기준 순부채/조정 EBITDA 레버리지 비율은 3.1배였다. 이는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으로, 회사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활용해 2분기 중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분배금은 전년 대비 3.8% 오른 1주당 0.545달러로 결정됐다.


성장 프로젝트 본격 시동

회사는 이미 가동을 시작한 신규 가공공장 두 곳에다 2026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세 번째 플랜트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해 상반기에는 네체스강 터미널(Neches River Terminal) 확장 공사가 완료돼 에탄·프로판 수출 능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56억 달러에 달한다. 2025년 한 해 집행할 설비투자(Capex)는 40억~45억 달러가 예상된다.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형태로 운영되는 EPD는 법인세를 면제받는 대신, 투자자에게 K-1 세무 서류를 발행한다. 다소 번거로운 절차가 따르지만 유보소득이 과세되지 않고 현금흐름 대부분이 투자자에게 직접 분배되는 구조라 세후 배당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가치평가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2025년 실적 기준 선행 EV/EBITDA 배수 10배로,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6년부터 신규 프로젝트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면 EBITDA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커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문가 진단과 기자 의견

26년 연속 배당 증가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데이터센터, 미국발 에너지 수출 증가가 액체·가스 파이프라인 수요를 견인할 공산이 크다. EPD가 가진 해상 터미널·분별·저장 인프라는 이러한 수요 변화를 레버리지할 수 있는 필수 자산이다.

다만 LPG 운임 급락스프레드 축소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지는 변수다. 투자자는 배당뿐 아니라 유가·가스 가격 변동과 경쟁 심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배당 커버리지, 레버리지, 밸류에이션 세 가지 축이 모두 안정권에 있다는 점에서 ‘방어적 배당주’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용어 풀이*투자 참고

EV/EBITDA는 기업가치(EV)를 EBITDA로 나눈 배수로, 기업의 시가총액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 대비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낸다. DCF(Distributable Cash Flow)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의미하며, 커버리지 비율은 배당 가능 현금흐름을 배당금으로 나눈 값으로 1.3배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스프레드(Spread)는 원자재 매입가와 판매가의 차이를 뜻한다. 천연가스·NGL·LPG 사업자는 스프레드 확대 시 마진이 늘어나고, 반대로 축소되면 수익성이 저하된다.

MLP는 파이프라인·저장시설 등 인프라 자산을 보유·운영하는 데 특화된 사업 구조로, 배당 성향이 높아 인컴 투자자에게 선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