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5개월 새 120% 급등한 AI 클라우드주 지분 확대…동행 투자해도 될까

KEY POINTS
• 엔비디아는 현재 6개의 기술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있으며, 직전 분기에는 그중 단 한 종목만 지분을 늘렸다.
• 해당 종목은 엔비디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신흥 AI 인프라 기업이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및 인공지능(AI) 솔루션 분야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NASDAQ: NVDA)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투자자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회사 자체 사업만으로도 매 분기 두 자릿수, 세 자릿수의 이익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보유 현금의 일부를 기술 섹터 내 유망 기업 주식에 배분해 추가 수익을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6개 상장사의 주식 가치는 총 40억 달러를 상회한다. 그런데 최근 분기(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코어위브(CoreWeave, NASDAQ: CRWV) 지분만을 소폭(약 0.4%) 추가 매입해 총 24,277,573주(시장 가치 39억 달러 이상)를 확보했다. 코어위브는 2025년 3월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주가가 120% 급등했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살 만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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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선택한 코어위브란 어떤 기업인가

코어위브는 AI·머신러닝(ML) 및 고성능 컴퓨팅(HPC)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다. 약 32곳의 데이터센터에 250,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배치해 고객이 시간 단위 혹은 장기 임대 방식으로 연산 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올 들어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GPU를 시장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최근에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블랙웰 울트라’까지 선제 도입했다.

코어위브의 장점은 ‘유연한 임대 모델’이다. 전통 클라우드 대기업(아마존웹서비스·구글클라우드 등)이 범용 서버 자원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코어위브는 AI 연산 전용으로 최적화한 서버를 시간·분 단위로 빌려준다. GPU 수요가 폭증하는 현 시점에서 초기 투자비를 줄이고 싶어 하는 스타트업·연구기관에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폭발적 실적공격적 투자

이 같은 차별화 전략 덕분에 코어위브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12억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51억 5,000만~53억 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성장세 못지않게 투자 규모도 크다. 3분기에만 최소 29억 달러의 자본지출(CapEx)을 계획 중이며, 아직 순이익 흑자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코어위브는 블록체인 채굴 회사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딜은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설계돼 추가 부채 부담을 피하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리스(임차) 비용을 절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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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포트폴리오 집중도

엔비디아 포트폴리오에서 코어위브 비중은 1분기 78%에서 2분기 91%로 뛰었다. 다시 말해 엔비디아가 보유한 외부주식의 거의 전부가 코어위브로 편중돼 있다는 의미다. 이는 ‘GPU 공급→클라우드 임대→AI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Check Point: 따라 살 것인가, 아닐 것인가

물론 리스크도 적지 않다. 첫째, 코어위브는 아직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성장 단계 기업이다. 둘째, 아마존(AWS), 알파벳(Google Cloud) 등 자본력과 고객 기반이 방대한 빅테크와 경쟁해야 한다. 셋째, GPU 가격 변동과 공급망 지연이 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큰 종목 비중을 낮추는 편이 좋다.

반면 공격적 투자자라면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50% 가까이 조정된 현 시점을 진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스택의 차별화, 고성장 시장(생성형 AI)의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알파 수익을 기대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엔비디아가 지분을 늘렸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 신뢰의 지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로 2005년 엔비디아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103만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는 통계도 있다.

투자자들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본지 취재

필자는 코어위브가 ① 엔비디아 GPU 생태계의 사실상 1차 수혜처라는 점, ② 서버·전력·냉각 부문의 기술 내재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다만 자본집약적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현금흐름이 불안정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2~3년 이상의 투자 시계열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기준금리 추이, 데이터센터 전력요금, 글로벌 GPU 공급량 등 거시 변수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 따라하기” 전략은 유효할 수 있지만, 각 투자자는 자신만의 리스크 허용 한도를 먼저 점검한 뒤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모틀리풀(투자 자문사) 공시

모틀리풀은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추천하고 있으며, 필자 또한 아마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견해는 작성자의 개인적 의견일 뿐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