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에 최대 5억 달러 투자 검토

엔비디아(Nvidia)가 영국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Wayve)의 차기 투자 라운드에서 최대 $5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웨이브와 투자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이는 정식 투자 계약에 앞서 주요 조건과 투자 의사를 문서로 확약하는 절차로, 실제 투자가 실행되기 전 법적·재무적 실사 및 협상 과정이 뒤따르게 된다.

이번 협의는 영국과 미국이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결한 미·영 기술협정 체결 직후 발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두 나라의 정책적 뒷받침이 엔비디아의 대규모 자금 집행에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

웨이브, 소프트뱅크 주도 10억 달러 이상 유치…Uber도 참여

2017년 설립된 웨이브는 2024년 소프트뱅크 그룹이 주도한 시리즈 C 라운드에서 $10억 달러 이상를 조달했다. 같은 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Uber) نیز 미공개 금액을 별도로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웨이브의 핵심 기술은 상세 지도를 기반으로 주행 경로를 계산하는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과 달리, 고해상도 카메라 센서머신러닝 알고리즘만으로 차량 주변의 복잡한 교통 패턴과 운전자 행동을 학습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신규 도시로의 진입 장벽이 낮고, 노선 변경·도로 공사 등 변수에도 적응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도 제작 없이도 주행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업데이트되는 플랫폼은 글로벌 확장성을 극대화한다”— 웨이브 관계자

웨이브는 엔비디아와 2019년부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대량의 주행 영상을 실시간으로 학습·추론하는 데 필수적인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AI 반도체 대장주’라는 엔비디아의 입지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공고히 하고 있다.


운영 지역과 글로벌 확장 전략

현재 웨이브는 영국 런던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험 주행 및 데이터 수집을 진행 중이다. 2025년 들어서는 독일 베를린일본 도쿄로 테스트 범위를 확대하며, 각국 규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실도로 주행 승인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주목

업계에서는 웨이브가 확보한 방대한 비정형 주행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스택이 맞물릴 경우, 완전자율주행(레벨4·5) 상용화를 조기에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엔비디아, 영국 AI 생태계에 20억 파운드 추가 투자

웨이브 투자 의향서 체결과 별개로, 엔비디아는 영국 AI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20억 파운드(약 27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2024년 말 발표한 ‘AI 도약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런던·케임브리지 등지의 AI 연구 인프라 확장, 인력 양성, 클라우드·슈퍼컴퓨터 구축에 중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환율 기준: 1달러=0.7411파운드)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자금 집행이 “AI 벤처 허브로서 영국이 미국·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자율주행 승인이 더딘 규제 환경AI 윤리·안전성 논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용어 해설

LOI(투자의향서): 투자의 기본 조건(규모·지분율·평가가치 등)을 명시한 예비 계약 문서로, 법적 구속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자가 실사의 노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다.

GPU: 그래픽 처리 장치로 알려져 있으나, 대규모 병렬 연산에 특화돼 AI 학습·추론, 암호화폐 채굴, 과학 계산 등 범용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레벨4·5 자율주행: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거의 모든 상황을 스스로 주행(레벨4)하거나, 조건부도 없이 완전 자율 주행(레벨5)을 수행하는 기술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