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2월물과 RBOB 휘발유 12월물 가격이 10월 30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각각 배럴당 0.09달러(0.15%), 갤런당 0.0019달러(0.10%) 올라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소식이 경기 전망과 에너지 수요 기대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제유가의 저점을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관세 휴전 연장 ▲수출 통제 완화 ▲기타 비관세 장벽 축소에 합의한 점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실물 교역 확대→글로벌 성장률 개선→원유 및 정제제품 소비 증가라는 선순환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30일) 발표된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주간 재고 통계도 매수 요인으로 평가된다. 원유 재고는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고, 휘발유 재고는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달러 인덱스(DXY)가 2.75개월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글로벌 경기 지표 역시 호조를 보였다. 유로존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 예상치(0.1%·1.2%)를 상회했다. 일본은행(BOJ)도 2025년 국내총생산 전망치를 기존 0.6%에서 0.7%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나토(NATO) 대표부는 “러시아 에너지 제재를 시행했고, 강력히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3일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대한 금융·물류 제재를 발표했으며, EU 역시 로스네프트·가즈프롬네프트 거래 금지와 함께 117척의 ‘섀도 플릿’ 선박, 45개 제재 회사를 추가 지정했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두 달간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했다.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의 해상 연료 수출은 10월 첫 열흘 동안 일평균 188만 배럴로, 3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탱커 운항 데이터 기업 보텍사(Vortexa)는 10월 24일 기준 7일 이상 정박한 부유식 원유가 전주 대비 12% 늘어난 8,975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앞서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 글로벌 원유 공급 초과분이 일일 4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는 이번 주말 회의에서 12월 생산량을 하루 13만7,000배럴 추가 증산하는 안을 기본 시나리오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하며, 2024년 초 220만 배럴 감산분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9월 OPEC 원유 생산은 전월 대비 40만 배럴 증가한 2,905만 배럴로,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EIA에 따르면 10월 24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5.8%↓ ▲휘발유 재고는 2.7%↓ ▲중간유 재고는 8.4%↓ 수준이다. 같은 주 미국 원유 생산은 사상 최고치인 하루 1,365만5,000배럴로 0.1% 증가했다.
베이커휴즈가 24일 발표한 주간 시추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는 전주보다 2기 늘어난 420기로 집계됐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4년 최저치(410기)보다는 다소 높지만, 2022년 12월의 627기에 비하면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용어·기관 해설
• WTI(웨스트 텍사스 인터미디엇)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 경질유로, 국제유가 벤치마크 중 하나다.
• RBOB( Reformulated Gasoline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는 북미 휘발유 선물 가격 지표다.
•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 IEA는 국제에너지기구로, 각각 미국과 글로벌 에너지 통계를 발표한다.
• DXY는 달러 가치 지수를 의미하며,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준다.
• 베이커휴즈 시추기 수는 미국 내 원유·가스 시추 활동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결론적으로,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 그리고 낮은 미국 재고가 단기적인 상승 트리거로 작용하고 있으나, 달러 강세와 중장기 공급 확대(IEA·OPEC+ 전망)는 향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