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면 여성은 얼마를 잃을까” — 모성으로 인한 평생 소득 손실 분석

육아는 정서적으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행위로 여겨지지만,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어머니와 경력 단절을 선택한 어머니 모두 상당한 경제적 기회비용을 감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5년 9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모성이 여성의 생애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성 페널티(Motherhood Penalty)”라는 용어로 이 현상을 설명하며, 이는 단순 임금 격차를 넘어 승진·교육·네트워크 기회 손실까지 포괄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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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리 천장’조차 오르지 못하는 현실

“여성은 출산 후 더 높은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낮고, 노동시장을 완전히 떠날 확률은 훨씬 높다.” — 2023년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 보고서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미국 내 남녀 임금 격차(Gender Pay Gap)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즉, 단순히 ‘같은 일을 하면서 받는 임금’ 차이뿐 아니라, 경력 단절과 승진 포기의 누적 효과가 격차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경력 그래프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의 약 85% 수준에 그쳤다. 이 수치에는 동일 직무 내 차이뿐 아니라 주당 근로시간 감소, 경력 공백, 산후 휴직 후 복귀율 저조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2. 노동시장 참여율에서 드러난 ‘모성 페널티’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024년 18세 미만 자녀를 둔 어머니의 경제활동참가율74%였다고 밝혔다. 같은 조건의 아버지93.5%로, 20%p 가까운 격차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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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 자료(2020년 기준)에 따르면, 출산 분기를 기준으로 여성의 취업률은 18% 감소했다. 첫째 출산 후에는 감소폭이 안정화됐지만, 둘째·셋째 출산 이후에는 다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노동시장 참여율)은 ‘취업자 + 구직자’를 분모로 삼는 지표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를 ‘가구소득·복지제도·문화규범’ 등 복합 변수를 가늠하는 거시경제 바로미터로 해석한다.


3. ‘보이지 않는 임금’ — 어머니가 집에서 벌어들이는 값

경제정보업체 인슈어닷컴(Insure.com)은 가사·양육·감정노동·돌봄 등을 시가로 환산할 경우, 미국 어머니 한 명이 연간 145,235달러(약 1억9,400만 원*1달러=1,335원 가정) 상당의 ‘무급 노동’을 수행한다고 분석했다.

이 금액에는 식사 준비·학습 지도·세탁·청소·간병·정서 지원 등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부부가 동일 임금을 받더라도, 가사노동 불균형이 존재한다면 실질 임금은 다시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가사노동 가치


4. 용어 해설 및 심화 분석

• Gender Pay Gap(성별 임금 격차)
같은 직무·경력 조건에서도 여성 임금이 남성보다 낮은 현상을 말한다. 산정 방식은 국가·기관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중위임금 대비 차이’를 사용한다.

• Motherhood Penalty(모성 페널티)
여성이 모성이란 이유로 채용·승진·보상에서 불이익을 받는 구조적 문제. 경력 단절, 근속연수 단축, 네트워크 소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 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취업자와 구직자를 합친 비율. 단순 고용률보다 노동시장의 ‘진입 의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더 넓은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임신·출산·육아 지원 정책 강화와 탄력근무제 확대,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화가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기업 내부적으로는 성과평가 지표 재설계승진 후보군 모니터링을 통해 육아공백을 이유로 한 차별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5. 기자의 시각

모성으로 인한 기회비용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 성장률에도 직결된다. 인적자본 축적이 핵심 성장 동력인 지식경제 시대에, 여성 고급 인력이 경력 단절로 이탈한다면 생산성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미국처럼 출산·육아 휴직 제도가 ‘기업 재량’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에서는, 정책적 개입 없이는 격차 해소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부모 공동 육아휴직을 법제화해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을 동시에 끌어올린 사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를 확대하고 있으나, 경력 연속성을 담보할 직무 재설계·파트타임 정규직화 등 후속 대책이 절실하다.

결국 “엄마가 되면 잃는 돈”은 특정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나눠 부담해야 할 ‘보편적 비용’이라는 점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다.


※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 기사 ‘How Much Money Do Women Lose If They Become Moms?’(Pub Date: 2025-09-21)을 번역·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