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트, 체코 제네릭 제약사 젠티바 매각…GTCR 48억 달러에 인수

사모펀드 GTCR이 체코 제네릭 의약품 제조업체 젠티바(Zentiva)41억 유로(약 4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젠티바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이 보유 지분을 전량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은 “계약서 서명이 이미 완료됐으며 며칠 내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해당 보도 내용을 즉각 확인하지 못했으며, GTCR·어드벤트·젠티바 측 역시 질의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유럽 제네릭 시장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꾸준한 관심을 재확인시켜 준다.”시장 관계자


어드벤트는 2018년 프랑스 제약 대기업 사노피(Sanofi)로부터 젠티바를 19억 유로에 인수한 바 있다. 이로부터 불과 7년 만에 약 두 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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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티바는 제네릭(Generic)·일반의약품(OTC) 분야에서 350여 종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3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임직원 수는 5,000명 이상으로, 동유럽 및 서유럽 시장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확보해 왔다.

제네릭 의약품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 성분·동등 효능을 지닌 복제약을 말한다. 연구개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어, 각국 보건당국의 약가 절감 전략과 맞물리며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편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달 아우로빈도 파마(Aurobindo Pharma)가 최대 55억 달러에 젠티바 인수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결국 최종 승자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GTCR로 귀결된 모습이다.

$1는 0.8548유로로 환산된다. 따라서 41억 유로는 약 48억 달러에 해당한다.환율: 보도 시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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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각
사모펀드 업계는 최근 헬스케어·제약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도 필수 소비재 성격을 띠는 의약품 산업은 비교적 견조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의 ‘바이앤드빌드(Buy & Build)’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GTCR이 젠티바의 유럽 영업망과 제품군을 토대로 추가 인수합병(M&A)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와 현지 노사 문제, 유럽 국가별 약가 정책 등은 거래 완료 이후에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참가자들은 “GTCR이 젠티바의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을 높인 뒤, 중장기적으로 재매각하거나 상장(IPO)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인수로 동유럽 제약업계 지형이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GTCR이 향후 어떤 가치 제고 전략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젠티바는 단순 제네릭 제조사를 넘어 유럽 통합 제약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