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구리 강자, 전략적 동맹 체결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과 코델코(Codelco)가 칠레에서 서로 인접한 구리 광산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각) 밝혔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번 협력으로 최소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나온 초대형 거래로, 구리 공급망 재편을 시사한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산기업이며, 코델코는 칠레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광산회사다.
합의 주요 내용
이번 계약은 두 회사가 칠레 내 서로 인접한 광산 부지를 하나의 운영 단위로 묶어 ▲자본 지출 최적화 ▲채광·제련 공정 통합 ▲광산 인프라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생산량 증대와 운영 비용 절감 효과가 동시에 발생해 50억 달러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두 회사는 세부 지분 구조나 투자 일정 등 구체적인 상업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산업·시장 영향
세계 구리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향후 10년간 구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2·3위권 생산 주체가 협력한다는 점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리는 전력 전도율이 높아 ‘전기산업의 쌀’로 불린다. 광산 공동 운영은 장기적으로 칠레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디지털 전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1
“세계 최대 구리 매장지인 칠레에서 국영기업과 글로벌 민간기업이 손잡았다는 점은 자원민족주의 기조 속에서도 협업 모델이 유효함을 시사한다.”
다만 칠레 환경허가 절차 강화, 지역사회 반발,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 조달 비용 확대 등 리스크도 상존한다.
용어·배경 설명
앵글로 아메리칸은 철광석·플래티넘·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원자재를 생산하는 글로벌 광산 대기업이다. 코델코는 1976년 설립 이래 칠레 GDP의 약 10%를 담당해온 구리 산업 핵심 기관이다.
‘가치 50억 달러’란 추정 경제적 효과를 의미하며, 실제 실현 금액은 시장 가격·환율·조세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본 코멘트는 일반적 업계 인식을 요약한 것으로, 특정 기관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