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eSIM 규제 문제로 아이폰 에어 중국 출시 연기

애플(Apple Inc.)이 차세대 초박형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iPhone Air)’의 중국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2025년 9월 1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eSIM(임베디드 SIM) 관련 규제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신제품 판매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에 최대한 빨리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정부·통신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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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스마트폰 제조사가 물리적 SIM 슬롯을 제거한 eSIM 전용 모델을 판매하려면, 먼저 현지 이동통신사들이 정부로부터 특별 허가(license)를 받아야 한다. 애플은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차이나텔레콤(China Telecom),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등 3대 국영 통신사가 아직 관련 인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SIM은 기기 내에 칩 형태로 내장된 디지털 심카드다. 사용자가 작은 플라스틱 카드를 삽입·교체할 필요 없이, 통신사가 제공하는 QR코드 또는 프로파일 다운로드만으로 개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중국처럼 국가 차원의 통신 보안 규제가 엄격한 시장에서는 도입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

아이폰 에어 주요 사양
두께 5.6㎜, 알루미늄·세라믹 복합 프레임, 물리적 SIM 슬롯 미탑재, eSIM 단일 설계, 차세대 A19 바이오닉 칩 등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7년 공개된 아이폰 X 이후 8년 만의 ‘디자인 대전환’으로 평가된다.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는 CNBC의 짐 크레이머(Jim Cramer)와의 인터뷰에서 “eSIM 전용 구조 덕분에 배터리 공간을 확보해 ‘우수한 배터리 수명’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이벤트에서 아이폰 에어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9월 12일 오전 2시(미국 동부시간)부터 중국에서 사전주문을 받는다”고 안내했으나, 불과 사흘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현재 “출시 정보는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는 문구만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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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에 따르면 3대 이동통신사는 이미 네트워크 측면의 eSIM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규제 승인만 통과하면 즉시 서비스에 돌입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내부 심사가 길어질 경우, 9월 19일로 예정됐던 첫 출하 일정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의미
애플은 2024년 기준 중국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넓은 소비층과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고려할 때, 출시 지연이 단기 매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화웨이·샤오미 등 토종 경쟁사가 신제품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시간이 길어질수록 ‘첫 인상 효과’가 희석될 위험이 존재한다.

eSIM 규제의 배경
중국 정부는 자국 내 통신 데이터 주권 및 보안 관리를 위해, eSIM 기기의 고유식별정보·사용내역을 중앙 서버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기기 출시 전후로 별도 보안 테스트, 데이터 암·복호화 인증을 반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절차가 까다롭지만, 애플이 보유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곧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 애플 대변인은 “중국 정부 및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고객에게 혁신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재조정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추정치에 따르면, 아이폰 에어는 출시 첫해 최소 4,000만 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SIM 단일 설계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하면, 물류·생산 단계에서 부품 수급을 단순화해 원가 절감 효과 역시 기대된다.

에필로그
이번 사례는 단일 하드웨어 설계가 각국 규제 환경과 맞물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시장별 출시 리스크를 여실히 보여준다. 애플이 중국에서 신속히 허가를 받는다면, eSIM 생태계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경쟁사에게 ‘틈새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


© 2025 CNBC 제공 | 번역·재구성 : AI Assistant Journ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