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트윈 모멘텀’ 모델에서 최고 점수…100% 만점으로 대형 기술주 중 두각

[애플(Apple Inc.)의 펀더멘털·가격 모멘텀 분석]

미국 나스닥 시장 종목 코드 AAPL을 대상으로 한 발리디아(Validea)의 ‘구루(Guru)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총 22개 전략 중 다산 황(Dashan Huang) 싱가포르경영대(SMU) 교수의 ‘트윈 모멘텀(Twin Momentum)’ 모델에서 100% 만점을 받아 최상위 등급을 획득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전략은 펀더멘털 개선 추세와 주가 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해 시장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애플은 통신장비(Communications Equipment) 업종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며, 해당 모델이 요구하는 모든 지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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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더멘털 모멘텀: PASS
다산 황 교수는

“순이익(Earnings),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발생액 기준 영업수익성 대비 자기자본, 현금흐름 기준 영업수익성 대비 자산, 총이익 대비 자산, 순지급배당(Net Payout Ratio) 등 7가지 변수를 통합해 펀더멘털 모멘텀을 측정한다”

고 정의했다. 애플은 최근 분기 및 과거 4분기 평균 수치 모두가 개선세를 보이며 7개 변수에서 상위 20%에 속했다.

■ 12개월 모멘텀(12 minus 1): PASS
주가 관점에서는 직전 12개월 간 누적 상승률이 전월 대비 1개월을 제외한 구간에서 플러스를 기록해야 한다. 애플 주가는 2024년 8월 말 대비 2023년 8월 말 대비 상승폭이 두드러져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 최종 랭크: PASS (100%)
발리디아는 전략 점수가 80% 이상이면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력 관심’으로 분류한다. 애플은 100%로, 사실상 전략상 구매 1순위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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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 모멘텀 모델이란?]

다산 황 교수는 2015년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가격 모멘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펀더멘털 개선이 병행될 때 초과수익이 배가된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펀더멘털 모멘텀 최상위 20% 종목군이 시장을 능가했고, 여기에 가격 모멘텀을 추가 조합했을 때 결과가 약 두 배로 확대됐다.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트윈 모멘텀’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 ‘펀더멘털 모멘텀’은 기업 실적·수익성 지표가 개선 추세인지 보는 것이고, ‘가격 모멘텀’은 주가가 상승 추세인지 확인하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두 요소가 동시에 양호할 때 상승 확률이 높다는 통계적 결과가 제시된다.


[애플의 업종·시장 지위]

애플은 시가총액 약 2조 8,000억 달러2025년 9월 16일 종가 기준로 세계 최대 상장사 중 하나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서비스 부문의 안정적 현금흐름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통신장비 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소프트웨어·서비스 비중이 확대돼 ‘빅 테크(Big Tech)’ 대표격으로 평가된다.

발리디아 보고서는 “대형 성장주이면서도 모멘텀 지표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이 드물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성장률과 주가 모멘텀은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애플은 예외적 사례로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전문 기자 해설]

트윈 모멘텀은 퀀트(계량) 투자 전략 중 하나로, 복잡한 계산 과정을 거치지만 요령은 간단하다. 주가가 오르면서 실적도 좋아지는 종목을 사라는 것이다. 문제는 시장 참여자 다수가 이를 알고 있지만, 실제로 두 요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종목은 매우 제한적이다. 애플처럼 시가총액이 거대하면서도 본질적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금리 인상 사이클로 성장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애플이 모멘텀을 유지한다는 사실은 시장 내 ‘품질(Quality) 선호’ 흐름을 시사한다. 향후 경기 둔화 국면에서 변동성 헤지 수단으로써 애플 보유 비중을 확대하려는 기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2025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 가이던스다. 아이폰 16 시리즈 초기 판매량과 서비스 부문 구독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펀더멘털 모멘텀 점수가 추가 상향될 수 있다.

둘째,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가능성이다. 순지급배당(Net Payout Ratio)은 트윈 모멘텀 변수 중 하나로, 자사주 매입이 활발할수록 비율이 상승해 점수에 긍정적 기여를 한다.

셋째, 인공지능(AI)·혼합현실(MR) 신제품 로드맵이다. 하드웨어와 서비스 결합 모델이 강화되면, 향후 ROE와 현금흐름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존재한다.


[결론]

발리디아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의 전략을 모사해 장기 초과수익을 검증받아 왔다. 그 가운데서도 다산 황 교수의 트윈 모멘텀 전략은 “가격+펀더멘털” 두 축을 통합해 가장 일관된 성과를 시현했다는 평가다.

애플이 100%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은, “주가가 이미 크게 오른 기업이라도, 실적 개선이 계속된다면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다만, 단일 모델 의존은 리스크를 동반하므로, 투자자는 금리·경기·정책 변수와 함께 기술적 변동성, 공급망 이슈 등 추가 요소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