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격적 변화’ 담은 아이폰17 시리즈·초박형 ‘아이폰 에어’ 공개

애플(Apple Inc.)이 미국 현지 시각 9일(이하 2025년 9월 9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가을 신제품 이벤트에서 아이폰17 시리즈와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 에어(iPhone Air)를 비롯해 애플워치 시리즈11·워치 SE 3, 에어팟 프로3를 공개했다.

2025년 9월 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2014년 아이폰6 이후 아이폰 폼팩터에 가장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온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Deepwater Asset Management)의 진 먼스터(Gene Munster) 파트너는 “프로 모델이 새로운 산업 디자인을 채택했고, 완전히 새로운 ‘에어’가 추가되면서 앞으로 판매될 아이폰 가운데 70%가 새로운 외관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폰17: 사진·영상 경험의 전면 개편
6.3인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120Hz 프리미엄 주사율(ProMotion)을 지원해 더 밝고滑(미끄러질 듯 부드러운)한 스크롤을 제공한다. 세라믹 실드2(Ceramic Shield 2) 전면 글래스는 스크래치 저항성을 세 배 높이고 난반사를 최소화한다. 여기에 4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작된 A19 칩이 탑재돼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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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센서는 48MP 퓨전 메인 카메라48MP 울트라 와이드 렌즈로 업그레이드됐다. 덕분에 보다 넓은 화각과 매크로 촬영이 가능하다. 전면에는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 기능이 적용된 18MP 카메라가 탑재돼 화상 통화 시 사용자를 화면 중앙에 유지한다.

아이폰17 프로·프로 맥스: 8배 광학급 줌·프로급 영상 제작 기능 탑재
알루미늄 유니바디 안에 증기 챔버(vapor chamber) 냉각 구조를 통합해 발열을 관리한다. A19 Pro 칩셋을 기반으로, 세 개의 48MP 퓨전 카메라가 총 8개의 렌즈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8배 광학 품질 줌이 가능해 애플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긴 줌 거리를 확보했다.

영상 제작 기능 또한 대폭 강화됐다. ProRes RAWApple Log 2 포맷을 지원하고, 방송 현장에서 카메라 동기화를 위한 젠락(genlock) 기능까지 포함돼 전문가급 환경을 제공한다. 세라믹 실드2가 전·후면 모두를 덮어 내구성도 향상됐다.

아이폰 에어: 가장 얇은 아이폰…타이타늄 바디·3중 칩 구조
‘에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께를 극한까지 줄인 초박형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티타늄 소재 프레임으로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경량화에 성공했다. 6.5인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120Hz ProMotion을 지원하며, A19 Pro·N1·C1X 등 총 세 개의 칩을 조합해 연산·AI·그래픽 부하를 분산 처리한다. 이에 따라 하루 종일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을 확보했으며, 제조사 기준 역대 최고 전력 효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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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48MP 퓨전 메인 카메라는 광각·1.5배·2배·나이트 모드 등 네 가지 화각을 자유롭게 전환한다. 전면 18MP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는 셀피·영상통화 품질을 대폭 개선하며, 소셜 미디어 세대를 겨냥했다.

웨어러블·오디오 신제품도 대거 발표
애플워치 시리즈11·워치 SE 3는 심전도·혈중 산소 포화도·체온 추적 등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5G 셀룰러 옵션을 내장해 독립 통신 성능을 높였다. watchOS 26은 운동·수면·스트레스 관리 모듈을 개선했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연장했다.

에어팟 프로3는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강화됐으며, 새로운 센서로 심박 수 측정·청력 보호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또한 실시간 번역(Live Translation) 기능이 추가돼 다국어 대화를 자연스럽게 중계한다.

시장 반응·주가 동향
행사 당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오후장 기준 1.5%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신제품 발표 때마다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는 전례를 감안하면 이례적이지 않다”면서도, 에어 라인업 추가로 인한 믹스 개선이 2026 회계연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용어 돋보기
ProMotion: 화면 주사율을 최대 120Hz까지 자동 조절해 스크롤·게임 플레이를 더 부드럽게 만드는 기술이다.
ProRes RAW: 영화·방송 현업에서 사용하는 고품질 비압축 영상 포맷으로, 색 보정·후반 작업에 유리하다.
Apple Log 2: 동영상의 명암·색상 정보를 더 넓게 담아 후반 색보정을 용이하게 하는 로그 감마(Log Gamma) 프로파일의 두 번째 버전이다.
Genlock: 여러 대의 카메라 영상을 동기화할 때 쓰이는 기술로, 다중 카메라 촬영 시 프레임 어긋남을 방지한다.
Vapor Chamber: 냉매가 증발·응축하며 열을 이동시켜 칩셋 온도를 낮추는 열 관리 구조다. 노트북·게임용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발표가 ‘디자인 혁신’과 ‘전력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애플의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폴더블이나 롤러블 폰과 달리, 초박형·고효율 라인을 별도로 선보여 하이엔드 시장 내 세분화를 가속한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주요 부품(이미지 센서·통신 칩·배터리 소재) 공급망에도 변화가 예고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ICT 업계 전반의 밸류 체인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