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중간 거래에서 눈에 띄는 등락을 보인 주요 종목들을 중심으로 크게 요동쳤다. 특히 애플과 비아샛은 큰 폭의 상승세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 등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2025년 8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공식 확인받으면서 주가가 장중 5% 이상 급등했다. 이는 향후 4년간 미국 내 누적 투자 규모를 6,0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할인 유통·외식·통신 분야, 실적발표 이후 극단적 주가 반응
그로서리 아웃렛(Grocery Outlet)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23달러로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 0.17달러를 상회하자 38% 폭등했다.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됐다.
반면 블루밍 브랜즈(Bloomin’ Brands)는 2분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현 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28.4% 급락했다. 레스토랑 체인이 매출 모멘텀 둔화를 인정한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통신 서비스 업체 비아샛(Viasat)은 회계연도 1분기 EPS 0.17달러, 매출 1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예상치(–0.65달러, 11억 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며 24% 이상 급등했다.
비아샛 경영진은 “위성 통신 장비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라며 “연말까지 수주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술·전장·반도체 섹터: 호재와 악재가 공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대기업 월트디즈니는 조정 EPS 1.61달러(컨센서스 1.47달러)를 기록했으나, 매출 236억 5,000만 달러로 기대치(237억 3,000만 달러)에 못 미쳐 주가가 2% 약세를 보였다.
스냅(Snap)은 2분기 매출 13억 4,000만 달러로 예상(13억 5,000만 달러)을 소폭 하회하면서 장중 18% 가까이 밀렸다. 소셜미디어 광고 시장 둔화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는 2분기 EPS 0.73달러(예상 0.65달러), 매출 22억 달러(예상 6억 1,100만 달러)로 호실적을 발표하며 17% 상승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는 4분기 EPS 0.41달러·매출 57억 6,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에 미달했고, 1분기 가이던스도 낮게 제시해 21% 급락했다.
AMD(Advanced Micro Devices) 역시 조정 EPS 0.48달러가 시장 예상보다 0.01달러 낮게 나오면서 6% 약세를 기록했다. GPU(Graphics Processing Unit) 시장에서 경쟁사 엔비디아(Nvidia)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가 지속됐다.
비(非)기술 분야 주요 이슈
맥도날드는 2분기 조정 EPS 3.19달러·매출 68억 4,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2% 상승했다. 반면 전기차 업체 리비안 오토모티브(Rivian Automotive)는 조정 주당 손실 0.80달러(예상 –0.65달러)로 2% 하락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는 3분기 매출 전망(8억~8억 7,500만 달러)이 예상(12억 달러)을 크게 밑돌아 22% 폭락했다. 개인투자자 매수세로 7월 이후 5배 이상 급등했던 변동성 높은 종목이라는 점도 조정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 유입이 가속화될수록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타 상승·하락 종목 (의료·제약 & 파생 서비스)
전동식 관절 치료 스타트업 힌지 헬스(Hinge Health)는 상장 후 첫 실적에서 매출 1억 3,900만 달러(예상 1억 2,500만 달러)를 기록,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루시드 그룹(Lucid Group)은 2025년 생산 가이던스를 1만 8,000~2만 대로 하향 조정한 뒤 9% 하락했다.
브리지바이오 파마(BridgeBio Pharma)는 2분기 주당순손실 0.95달러로 예상을 하회해 11% 넘게 하락했다.
용어 해설 및 투자자 유의점
FactSet·LSEG은 글로벌 금융 정보업체로,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집계해 제공한다. 컨센서스란 이 같은 집계치의 평균값을 의미하며, 실제 실적이 이를 상회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하회하면 ‘어닝 쇼크’로 불린다.
또한 EPS(주당순이익)는 기업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투자자가 이익 규모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가이던스는 경영진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치를 말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업의 장기 성장 로드맵과 산업 구조적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문가 시각
이번 중간 거래에서 드러난 공통점은 실적 가이던스의 중요성이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전망이 약화된 기업은 즉각적인 주가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반대로 예상치를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은 단기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기술주 가운데서도 AI·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기업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론 및 전망
6일 미 증시는 실적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기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애플의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이 투자심리를 고무한 반면, 일부 성장주는 가이던스 쇼크로 급락했다. 시장은 향후 연준 통화정책, 소비 회복 속도, AI·전기차 수요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