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AbbVie)의 비정형 항정신병제 브레이러(VRAYLAR·성분명 카리프라진)이 앨버타 주(州) 약제 급여 목록에 등재돼 조현병 환자에 대한 공적 보험 보장 범위가 확대됐다.
2025년 9월 15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브레이러는 캐나다 전(全) 주(州) 및 연방 프로그램(NIHB·CSC·VAC 등)에서 모두 공공 급여 대상으로 등록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조현병 환자들이 치료 옵션을 보다 폭넓게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캐나다에서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의 약 90%가 실직 상태에 놓여 있어, 공공 약가 등재는 사실상 치료 접근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앨버타 주의 이번 조치는 이 같은 현실적 제약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환자 단체 반응
캘거리대학교 정신의학과 토바 올루보카(Toba Oluboka) 임상교수는 “공적 급여 지원이 확대되면, 환자들은 일상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에 한층 쉽게 접근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수년간의 정책 건의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캐나다 조현병협회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서머빌(Chris Summerville)은 해당 조치를 환영하며 “조현병을 관리하는 당사자에게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애브비 캐나다 법인 부사장 겸 총괄매니저 라미 파예드(Rami Fayed)는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캐나다 전역에서 환자 치료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제품·시장 정보
브레이러는 성인 조현병 치료와 양극성 I형 장애의 조증·우울 에피소드 단독요법으로 승인된 약물이다. 애브비와 헝가리 제약사 게데온 리히터(Gedeon Richter Plc)가 공동 개발했으며, 캐나다를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애브비가 상업화를 담당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브비 주가(ABBV)는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216.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보도 시점 기준)
용어 해설
카리프라진(cariprazine)은 도파민 D3·D2 수용체 부분작용제(partial agonist)로, 환각·망상 같은 양성 증상뿐 아니라 무의욕·언어 감소 등 음성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이는 3세대 항정신병제로 분류된다.
캐나다의 공공 약제 급여 체계는 각 주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되, NIHB(비보험 건강혜택·원주민 대상), CSC(캐나다 교정국·수형자 대상), VAC(재향군인부·퇴역 군인 대상) 등 연방 프로그램이 별도로 존재한다. 따라서 주(州) 급여 목록에 등재된 뒤에도 연방 프로그램 반영 여부가 중요하다. 이번 브레이러 등재로 주·연방 전 영역에서 환자 접근성이 확보됐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결정이 캐나다 항정신병제 시장에서 애브비의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본다. 조현병 시장은 복용 순응도, 부작용 관리, 음성 증상 치료 등 다양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존재해 신약의 ‘포지셔닝’이 매출을 좌우한다. 브레이러는 하루 1회 복용과 상대적으로 낮은 체중 증가 위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캐나다는 인구 대비 정신건강 재정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공공 급여 등재→처방 증가→임상 데이터 축적의 선순환이 형성되면, 브레이러의 실사용(real-world) 증거가 축적돼 향후 적응증 확대나 보험 급여 범위 추가 논의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공공 보험 시스템 특성상, 향후 약가 협상과 경쟁 입찰 과정에서 수익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애브비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시장별 맞춤형 접근 전략을 병행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