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 제도화 전환 가속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4조 달러 시대 개막]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4조 달러(한화 약 5,580조 원)라는 사상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금융 시장의 주류 편입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코인데스크와 코인게코(CoinGecko)의 집계 기준으로 글로벌 디지털 자산의 총 시장가치는 4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불과 수 년 전 ‘투기적 대안 자산’으로 치부되던 암호화폐가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상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규제 명확성의 진전기관 자금 유입 확대, 그리고 새로운 상장지수상품(ETF) 출시 등을 배경으로 꼽는다.


미 의회,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서명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해당 법안은

“트럼프 법안(Trump Legislation)”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태도 변화를 상징한다

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투자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 데런 네이선(Derren Nathan)은 “입법부가 암호화폐 업계에 전향적으로 접근하되 여전히 일정 수준의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하원은 암호화폐 전반의 규제 틀을 마련하는 법안미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법안도 가결해 상원으로 이송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성장세와 관련 주가 급등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현재는 전일 대비 1.8% 하락한 11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증권사 번스타인(Bernstein)은 “2025년 연말까지 가격이 2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ETH)는 4.5% 상승해 최근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이러한 랠리는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 수요 확대탈중앙금융(DeFi) 생태계 성장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리테일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 주가는 각각 1%, 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 기업 및 ETF 관련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왜 중요한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라는 암호화폐固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1대1 방식으로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를 연동한 토큰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토큰 간 환전·송금을 신속히 처리하며, 결제·국경 간 송금 등 실물 시장 활용도 또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인펀드(CoinFund) 사장 크리스 퍼킨스(Chris Perkins)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암호화폐가 정식 자산군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재무전략 속 비트코인 편입 가속

최근 다수의 상장기업이 재무제표에 비트코인을 장기 가치저장 수단으로 편입하면서, 기업 수요가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자산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기자의 시각

이번 4조 달러 돌파는 단순한 가격·시가총액 지표 이상으로, 정책·제도·시장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상승 곡선을 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닷컴 버블’과 달리, 오늘날 디지털 자산은 규제권 내로 편입되며 글로벌 기관투자자·연기금까지 깊숙이 포섭하고 있다. 단, 자산 가격 변동성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투자자들은 기술 이해·규제 추이·거시경제 변수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미 의회가 연이어 통과시킨 법안을 통해 ‘스테이블코인·CBDC·가상자산 프레임워크’라는 세 갈래 규제체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규제 정합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나, 일부 국가와의 통화 주권·규제 충돌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은 단순 테크 트렌드를 넘어선 거시경제·금융 인프라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 2~3년은 제도권 편입과 혁신적 상품 출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