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2분기 ‘깜짝 실적’…월가 애널리스트들, 목표주가 줄상향하며 ‘AI 투자 가속’ 주목

구글 모회사 알파벳(티커: GOOGL)이 2025년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클라우드 부문 고성장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GenAI) 기반 혁신이 검색·유튜브·클라우드 등 핵심 사업 전반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 7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월가 컨센서스(10.9%)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회사 측은 2025년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8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상향해 인공지능 인프라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구글 검색이 챗GPT·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신흥 챗봇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 이후, 관련 염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Overview(AIO)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20억 명을 돌파하며 추가 검색 수요의 10% 이상을 견인한 점이 주목받았다. AIO는 검색 결과 상단에 요약 답변을 제시하는 기능으로, 초기 수익화 단계임에도 광고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주요 증권사별 평가 및 목표주가 변동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 애널리스트는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05달러에서 210달러로 5달러 상향했다. 그는 “검색·유튜브·클라우드 모두 GenAI 도입 이후 성장세가 가속화됐다”며 “매출 상향 효과가 감가상각 및 투자비 증가를 상쇄하며, 장기적인 복합 성장 모멘텀이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든은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34달러로 9달러 올렸다. 셰리든은 “알파벳은 다면적(Multi-Surface) AI 전략으로 검색 제품의 구조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의 벤저민 블랙은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15달러로 15달러 높였다. 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AIO 참여도가 급증하면서 추가 질의량이 늘고 있으며, 이는 초기 단계임에도 안정적인 수익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의 더그 앤머스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32달러로 32달러 상향했다. 앤머스는 “클라우드 매출이 32% 급증했고 AI 검색 제품이 규모를 키우면서, AI 수요 확대가 클라우드 백로그(수주잔고)를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 낯선 개념 쉬운 해설

• GenAI(Generative AI) : 사람처럼 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창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일컫는다. 구글은 Gemini 모델을 기반으로 검색·클라우드·생산성 소프트웨어에 해당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 AI Overview(AIO) :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기존 웹 링크 목록 대신 AI가 종합·요약한 답변을 먼저 제공하는 기능이다. 구글 내부적으로 ‘검색 제네레이티드 익스피리언스(SGE)’라고도 부른다.

• Overweight Rating : 해당 종목의 향후 수익률이 업계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할 때 부여하는 증권사 투자 의견이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대비 32% 성장하며 이번 실적의 최대 공신으로 꼽힌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업 고객의 GPU·TPU(인공지능 가속기) 수요를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초거대 AI 모델 학습 전용 데이터센터’를 지속 확충하겠다며, 설비투자 확대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 기자의 시각 : “AI 지출 증가가 곧 위험이냐, 기회냐”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다. 다만 2025년 85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이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애널리스트들은 “막대한 GPU 구매력이 진입장벽이자 장기 성장의 엔진”이라며, ‘투자→규모의 경제→광고·클라우드 수익화’ 순환 고리가 작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자는 단기적 비용 부담보다 생태계 확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이다.

■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2026년 이후 AI 서치 광고의 실질 클릭률 및 단가 변화가 관건이다. 둘째,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률이 흑자 전환 이후 얼마나 빠르게 레버리지(규모 효과)를 보여주느냐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미국·EU의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이 사업모델에 미칠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알파벳은 1998년 설립 이후 ‘검색광고’를 핵심 캐시카우로 삼아왔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회사가 ‘검색 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향후 빅테크 간 AI 생태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알파벳이 투자 대비 확실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