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알파벳)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
15일(현지시간)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3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
2025년 9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4% 이상 급등했다. 이로써 구글의 초기 대규모 상장(IPO) 이후 약 20년 만에, 그리고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구조로 전환한 지 10년 만에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알파벳 주가가 장 초반 4%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 CNBC
이번 급등은 지난 9월 초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구글 검색 광고 독점 소송 판결이 시장 우려보다 가벼웠다는 점이 직접적 촉매가 됐다. 미 법무부가 요구했던 ‘크롬 브라우저 매각’ 같은 강도 높은 제재는 내려지지 않았고, 아밋 메타 판사는 비교적 완화된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매우 좋은 날”이라며 회사를 축하했다.
🔍 규제·반독점 이슈와 ‘AI 경쟁’
구글은 검색 및 온라인 광고 분야에서 ‘불법적 독점’을 행사했다는 판결(2024년 8월) 이후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압박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Perplexity·OpenAI의 부상으로 ‘검색 독점’이 약화됐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알파벳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냈다.
AI 혁신 측면에서, 구글은 자사 AI 모델 Gemini를 통해 ‘차세대 검색·클라우드·광고’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오픈AI의 ChatGPT가 촉발한 ‘빅테크 AI 전쟁’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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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주가 흐름과 시장 반응
알파벳 주가는 올 들어 30% 이상 상승했고,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 상승률(15%)의 두 배를 넘겼다. 투자자들은 ‘AI 시너지’와 ‘규제 리스크 완화’를 동시 호재로 평가한다.
시가총액 3조 달러 달성은 2023년 6월 애플이 처음으로 넘었고, 2024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 2025년 7월 엔비디아가 차례로 합류했다. 알파벳은 이로써 빅테크 4대장 체제를 완성하며,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한층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 여부가 향후 5년간 알파벳의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 용어·배경 설명
시가총액(Market Cap)은 주가와 발행주식 수를 곱한 값으로, 기업 규모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3조 달러는 한화 약 4,000조 원에 이르는 규모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약 2,500조 원)을 크게 웃돈다.
지주회사(holding company)란 여러 자회사를 지배·관리하기 위한 회사 형태를 말한다. 구글은 2015년 조직 개편을 통해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체계를 도입했다.
‘독점 금지법(antitrust law)’은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억제해 소비자 및 경쟁사 보호를 목표로 하는 법 체계다. 미국에서는 셔먼법·클레이턴법 등이 대표적이며, 빅테크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 기자의 시각
알파벳의 시가총액 3조 달러 돌파는 AI 주도 성장 가설을 뒷받침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다만,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유럽연합(EU)은 광고기술(AdTech) 관행과 관련해 약 30억 달러 규모의 과징금을 예고한 바 있다. AI 경쟁 구도가 급변하는 만큼, 구글이 Gemini를 통해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검색 광고’ 중심 수익 모델이 AI 기반 챗봇·음성 인터페이스로 전환될 경우, 기존 광고 단가(ARPU)와 트래픽 흐름에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알파벳은 클라우드·하드웨어·구독 서비스 다각화로 대응 중이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속도와 규모가 향후 평가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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