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이 전한 바에 따르면 15일 유럽 증시는 미·러 정상회담과 견조한 기업 실적을 재료로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2025년 8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독일 DAX 지수는 0.5% 상승했고, 프랑스 CAC 40 지수도 0.5% 올랐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1% 소폭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 또한 0.3% 올라 2주 만의 장중 고점 근처에서 거래됐다. STOXX 600은 유럽 상장기업 600개를 포괄하는 대표 지수로, ‘유럽판 S&P 500’으로 불리기도 한다.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초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에서 3년 넘게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탐색전”으로 규정하며 “유럽 동맹국 및 우크라이나와의 추가 협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초안 형태의 휴전 합의가 나올 수 있으나, 시장은 신중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해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제 부담으로 이어져 왔다. 따라서 회담 결과는 상품·통화·주식 시장 전반에 즉각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 대기
유럽 내 주요 거시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미국 7월 소매판매 통계로 쏠려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범위를 가늠할 중요 잣대다.
앞서 발표된 생산자물가(PPI)가 예상치를 상회하자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 현재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bp=1bp는 0.01%p)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지만, ‘50bp 빅컷’ 기대는 사라졌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폭을 표현할 때 쓰이는 단위다.
기업 섹터별 이슈
Pandora(팬도라·덴마크 보석 업체)는 미국 관세 리스크로 2025년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EBIT 마진 전망치를 24.5%→24%로 하향했다. 다만 연간 가이던스는 유지했고, 중국 시장 약세 지속 가능성도 재차 언급했다.
핀란드 전력 서비스 기업 Fortum은 2분기 영업이익 급감을 공시했다. 수력 발전량 감소와 원전 장기 가동 중단이 겹치며 전력 생산이 위축된 탓이다.
스위스 금융사 VZ Holding은 상반기 순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저금리 환경 탓에 2025년 전체 매출 성장률이 장기 평균치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 회담 결과 주시하며 소폭 하락
국제유가도 관망세다. 03:45 ET(07:45 GMT)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0.5% 내린 배럴당 66.50달러, WTI는 0.6% 떨어진 63.58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2% 가까이 올랐으나 주간으로는 보합권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여부가 러시아산 원유 공급량을 좌우해 유가 변동성의 핵심 촉매”라고 설명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리스크자산과 안전자산이 엇갈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휴전 합의가 진전을 보이면 유가 하락·유럽 증시 추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회담이 결렬되면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원유·금·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유럽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에 노출될 공산이 크다.
기업 측면에서는 달러 강세·원자재 가격이 3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팬도라처럼 관세 민감도가 높은 소비재 업체들은 정책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의 ‘빅 이벤트 리스크’는 알래스카 회담과 미국 소매판매 지표다. 두 변수 모두 연준의 9월 결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