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이 미국 3위 이동통신사 T-모바일(T-Mobile US Inc.)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의 통합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애트모스 리워드(Atmos Rewards) 회원 전원에게 초고속·무제한·광고 없는 기내 Wi-Fi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제휴로 T-모바일은 ‘프레젠팅 파트너’ 자격으로 알래스카항공이 추진하는 차세대 기내 연결성(On-board Connectivity)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며, T-모바일 고객은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즉시 접속 가능한 심리스(seamless) 환경과 추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양측은 올해 말 구체적인 독점 혜택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Mike Katz, T-모바일 마케팅·전략·제품 부문 사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가 공통으로 추구해온 혁신과 고객 가치를 반영한 결과”라며 “T-모바일의 무제한 연결 경험을 모든 애트모스 리워드 회원에게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래스카항공은 2026년부터 ▲지역 노선용 소형기(regional)* ▲단일통로기(narrow-body) ▲광동체기(wide-body) 등 전 기종에 고대역폭(high-bandwidth)·저지연(low-latency) Wi-Fi 장비를 순차적으로 탑재한다. 2027년 완료를 목표로 해,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게이트 투 게이트(gate-to-gate)’ 실시간 인터넷 서비스를 전 노선에서 제공하는 항공사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서비스는 무료 멤버십인 애트모스 리워드 가입자에게만 개방된다. 애트모스 리워드는 알래스카항공의 마일리지 플랜(Mileage Plan)과 2023년 인수한 하와이언항공의 하와이언마일즈(HawaiianMiles) 프로그램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으로, 이용객은 적립·사용 편의성은 물론 다양한 제휴 혜택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알래스카항공과 T-모바일의 협력은 처음이 아니다. 양사는 2014년부터 T-모바일 고객에게 기내 Wi-Fi를 무상 제공해 왔으며, 이번 초고속 네트워크 또한 알래스카항공 승무원의 운항·안전 관리 태블릿, 예비정비 시스템 등에 실시간 데이터를 공급해 운항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디지털 백본’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알래스카항공의 모회사인 알래스카 에어 그룹(ALK) 주가는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56.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용어·배경 설명1
Low-latency(저지연)은 데이터가 전송돼 응답이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지연이 짧을수록 스트리밍·화상회의·실시간 게임 등에 유리하다.
High-bandwidth(고대역폭)은 단위 시간당 전송 가능한 데이터 용량이 크다는 뜻으로,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초고화질(4K/8K) 영상 스트리밍에 필수적이다.
Gate-to-gate 서비스는 탑승객이 탑승구(Gate)에서 비행기 좌석까지—즉 이륙 전·후 전 구간—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Narrow-body와 Wide-body는 기체 내부 통로 수에 따라 항공기를 분류하는 용어로, 전자는 단일 통로라 객실 폭이 좁고, 후자는 복수 통로로 장거리·대량 수송에 적합하다.
Regional Aircraft는 100석 이하의 단·중단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소형 항공기를 가리킨다.
전문가 시각·시장 영향
본 제휴는 ‘고객 경험(UX)’ 경쟁이 격화되는 북미 항공 시장에서 알래스카항공이 내세울 차별화 포인트로 평가된다. 항공·통신 융합 서비스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멤버십 기반 데이터 경제를 확대하는 데 핵심 요소다. 로열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비항공 수익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알래스카항공이 통합 애트모스 리워드를 통해 생성할 사용자 데이터는 추가 제휴·광고·콘텐츠 사업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
통신사 측면에서도 T-모바일은 ‘언캐리어(Un-carrier)’ 전략—전통 통신사의 관행을 깨는 파격 혜택—을 항공 산업으로 확대해 브랜드 차별성을 강화하게 된다. 특히 무료 로밍·스트리밍·항공 Wi-Fi 등 무제한 서비스를 묶은 패키지는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방어와 신규 가입자 유치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위성 기반 기내 인터넷 서비스 비용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의 수익 분배 구조와 장기적 유지·보수 비용이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T-모바일이 위성 사업자와의 도·소매 계약을 통해 데이터 비용을 흡수하거나, 알래스카항공이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비용을 회수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현재 델타항공·제트블루·사우스웨스트항공 등 경쟁사도 유사한 무료 Wi-Fi 정책을 확대 중이라, 초고속 Wi-Fi의 속도·안정성·접속 편의성이 향후 항공사 선택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2026~2027년은 ‘기내 연결성 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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