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스포츠 앤드 아웃도어스(티커: ASO)가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순이익 감소와 컨센서스 하회라는 이중 악재를 마주했다. 회사 측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구조 악화와 판촉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성 지표가 둔화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분기에 회사는 $12억5,400만 달러(주당 1.85달러)의 GAAP(일반회계기준)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1억4,260만 달러(주당 1.95달러) 대비 12.1% 줄었다. 특수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1.94달러로 집계돼, 월가가 기대한 2.13달러에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5억9,900만 달러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이는 팬데믹 이후 레저·스포츠용품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원가율 상승, 물류비 부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의 인건비 증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약화됐다.
GAAP vs. 조정 지표
GAAP EPS 1.85달러 vs. 전년 1.95달러*
조정 EPS 1.94달러 vs. 컨센서스 2.13달러
*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기업회계 기준을 뜻하며, 기업이 공시 의무를 지킬 때 사용하는 공식 수치다. 투자자들은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거한 ‘조정(Adjusted)’ 지표와 비교해 기업의 실질 영업력을 평가한다.
이사회는 주당 0.13달러의 분기배당을 10월 9일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배당 기준일은 9월 11일이다. 스포츠·레저 섹터에서 DPS(주당배당금)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현금 흐름을 제공해 주가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하향 혼재
ASO 경영진은 2025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3억6,000만~4억1,000만 달러(주당 5.30~6.00달러)로 재조정했다. 이는 기존 3억5,000만~4억1,000만 달러, 주당 5.10~5.90달러에서 하단을 소폭 올린 수치다. 조정 기준으로는 3억8,000만~4억3,000만 달러, 주당 5.60~6.30달러를 예상한다. 매출 전망은 60억~62억6,500만 달러로, 이전 제시 구간(59억7,000만~62억6,500만 달러) 대비 하단을 미세하게 높였다.
시장 컨센서스는 연매출 61억 달러, 주당순이익 5.82달러다. 다시 말해 회사의 새로운 Outlook은 ‘보수적이지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투자은행 다수는 낮아진 실적 기대치를 근거로 향후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연간 CAPEX(자본적 지출) 가이던스는 기존과 동일한 1억8,000만~2억2,000만 달러로 유지됐다. 이는 신규 점포 오픈과 온라인 플랫폼 고도화에 투입될 예정으로, ‘옴니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주가 반응과 시장 환경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4.48% 하락한 51.15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과 가이던스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압박한 결과다. 월가에서는 ‘스포츠·레저용품 업종’이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 ‘경기 재개 이후 베이스 효과’ 소멸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마진 압박이 일시적이라면 하반기 재고 조정과 비용 절감으로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 – 시카고 소재 한 애널리스트
GAAP와 조정 EPS의 괴리가 확대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재고 평가손, 일회성 비용(예: 창고 자동화 설비 투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질 영업현금흐름’의 개선 추이를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용어 해설
• EPS(Earnings Per Share)는 주당순이익을 의미하며, 기업 가치 평가에 핵심적으로 쓰인다.
• 프리마켓 거래는 정규장(미 동부시간 09:30~16:00) 이전의 매매 시간대다. 거래량이 얕아 변동성이 큰 편이다.
• CAPEX는 설비 투자나 IT 인프라 구축 등 장기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이다.
전문가 시각
1) 소비 트렌드: 레저·야외활동 수요가 팬데믹 기간 폭증한 뒤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매출 성장이 둔화돼도 기저효과가 남아 있어 전년 대비 플러스폭은 유지됐다.
2) 마진 관리: 광고·판촉비 집행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했다. 하반기엔 인벤토리 최적화로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3) 경쟁 구도: 대형 할인점·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브랜드 로열티 확보가 관건이다.
요컨대, 분기 실적은 ‘실망’에 가까웠지만, 연간 가이던스 하단이 상향 조정됐다는 점은 일정 부분 방어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다만 인플레이션·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비(非)필수 소비재 카테고리의 부담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동일점포매출 성장률(SSS), 온라인 매출 비중, 운전자본 회전 등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