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된 19일 새벽, 베이징 산리툰 플래그십스토어 앞에는 길게 늘어선 고객 행렬이 형성됐다. 현장을 찾은 약 300명의 소비자들은 사전 온라인 주문을 통해 확보한 신제품을 수령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들었으며, 일부는 밤샘 대기를 자청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서 애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이번 출시 초기 반응은 연말 성수기 판매 실적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해석된다.
대기열에 합류한 35세 소비자 왕수커(Shuke Wang)는 “아이폰17 프로 맥스(Pro Max)는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렌지 색상을 두고 “화려하지만 과할 수 있어 검은색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프로 맥스 출고가: 9,999위안, 약 1406달러)
애플은 기본 모델의 디스플레이를 “더 밝고 긁힘에 강한 소재”로 교체했으며, 가로 방향 셀피(Selfie)에서 품질을 개선하는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디자인 개선이 교체 수요를 촉진할 것”
— 분석회사 옴디아(Omdia) 치유 레쉬안(Chiew Le Xuan)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이번 주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첫 8주 동안 애플의 중국 내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 출하량이 11%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사전주문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전문가 시각: 디자인 변화가 핵심 동력
치유 레쉬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7 프로 맥스가 전면적 리디자인을 통해 전작(아이폰16 프로 맥스)보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는 큰 변화가 있을 때 기기 교체에 적극적”이라며, 2026년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이폰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SIM 지원 ‘아이폰 에어(Air)’
중국에서 eSIM을 지원하는 유일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지만, 애플은 현재 중국 내 사전판매를 열지 않고 있다. eSIM(embedded SIM)은 물리적 유심 칩이 필요 없는 디지털 회선 인증 방식으로, 통신사(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의 규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IDC의 윌 웡(Will Wong)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에어는 초슬림·경량 설계를 시험하는 역할”이라며 “향후 폴더블(접이식) 아이폰에 기술이 확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중국 소비자가 중시하는 배터리·카메라·오디오 성능이 다소 희생됐기에 판매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배경 설명: eSIM과 폴더블 기술
eSIM은 스마트폰 내부에 내장된 일종의 ‘가상 유심’으로, 온라인 개통·회선 전환이 즉각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유리 대신 초박막 폴리머를 사용해 휴대폰을 접을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업계는 경량화·내구성 개선이 향후 보급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 화웨이 등 토종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 불안과 소비 위축이 겹치며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됐지만, 애플은 17시리즈로 연말 쇼핑 시즌 반등을 노린다.
환율 정보
기사 작성 시점 환율은 1달러=7.1138위안으로, 제품 가격 책정과 투자 판단 시 참고할 수 있다.
기자 의견: 이번 출시 행렬은 애플 브랜드 충성도와 고가 프리미엄 전략이 여전히 통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eSIM 승인 지연·배터리 성능 논란 등 과제가 남아 있어, 실제 판매 추이는 10~12월 합산 데이터가 발표돼야 명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