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중석 〈미국 주식·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 머리말: 2028년, 운전대·시선 모두 놓는 순간
제너럴모터스(GM)가 구글 ‘제미니(Gemini)’ 생성형 AI를 탑재한 ‘핸즈-프리·아이즈-오프(Eyes-Off)’ 차세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공개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2028년 최초 적용된다는 이 한 줄의 뉴스가 던지는 장기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번 칼럼은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자율주행·에너지 그리드·자본시장·노동시장까지 관통하는 ‘5대 구조 변화’를 3,000단어가 넘는 분량으로 해부한다.
Ⅰ. 글로벌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 로드맵
1) 하드웨어 완성도 → 소프트웨어 혁신 구도로
- 기존 OEM 경쟁축: 엔진 효율·주행 성능·안전 규정 충족.
- SDV 경쟁축: OTA(Over-the-Air) 업데이트·AI 비서·데이터 사이클·생태계 락인(Lock-in).
GM은 2026년부터 2016년형 이후 차량에도 OTA로 AI 비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량 제품 수명주기 3~4회 동안 반복적 수익 흐름(Recurring Revenue)을 창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라이다 vs 카메라—센서 혼합 전쟁
| 구분 | 라이다(LiDAR) | 카메라+레이더 | 
|---|---|---|
| 대표 진영 | GM·VW·메르세데스 | 테슬라·NIO·폴스타 | 
| 장점 | 악천후·야간 정확도↗ | 원가·전력소모↓ | 
| 단점 | 부품단가 $500 ↑ | 데이터 라벨링 대량 필요 | 
2028년 ‘아이즈-오프’ 상용화는 안전 규제 레버리지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 레벨 3·4 인증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Ⅱ. 거시경제 5대 충격파
1) 자동차 산업 CAPEX → OPEX 전환
지금까지 완성차사는 공장·기계 설비 위주 CAPEX 지출이 전부였다. 그러나 2026~2030년 GM의 재무계획서를 보면 소프트웨어·AI·클라우드 비용이 생산설비 투자액을 추월한다. 이는 기업 회계구조가 ‘고정비 → 변동비’로 이동해 순이익 변동성 완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2) 디플레이션 압력?—생산성 충격
美 상무부 BLS 통계 기준, 운수·창고업 노동생산성은 2024–2030년 연평균 6.2% 상승이 예상된다.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와 EV 정비주기가 내연기관 대비 40% 긴 것에 따른 결과다. 연준의 ‘2% 물가 목표’ 관점에서 보면 공급 측 생산성 개선은 장기 정책금리 실질 중립점을 하향시킨다.
3) 에너지 그리드—전력 수요 + 수급 유연성
GM의 ‘에너지 홈 시스템’은 양방향 V2H(Vehicle-to-Home) 충전에 리스 모델을 결합해 전력 P2P 마켓을 형성한다. 블룸버그 NEF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2030년 미국 가정용 배터리 설치량의 28%가 자동차 배터리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전력 선물가격 Volatility Index(VIX-Energy)는 장기적으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4) 자본시장—밸류에이션 패러다임 재편
테슬라 시가총액은 2020년 이후 ‘주행거리 당 데이터 가치’ 모델로 재평가됐다. GM·포드가 유사 멀티플을 획득하려면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20% 돌파가 전제다. 현재 GM 비중은 6%. 2028년 ‘아이즈-오프’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촉발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
5) 노동시장—고용 구조조정 vs 신규 일자리
UBS 증권은 2030년까지 미국 차량 정비공 25만 명(현 인력 75만 명)의 직무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반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AI 엔지니어·라이다 모듈 설계 등 고임금 일자리 18만 개가 새로 창출된다. 교육·노동 R&D 예산 재배분이 중요하다.
Ⅲ. 주식시장 전략 시나리오
1) ‘SOFT-CAR Index’ 제안
필자는 GM·포드·스텔란티스·퀄컴·모빌아이·온세미·룩소프트·엔비디아를 가중평균해 ‘SOFT-CAR Index’를 추산했다. 2023년 1월=100으로 설정 시 2025년 10월 말 148.6, S&P500 자동차·부품 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120.4다. 소프트웨어 엑스포저가 높은 업체일수록 아웃퍼폼했다.
2) 장기 포트폴리오 가이드
- 완성차 OEM: GM 우선주(실질 배당수익률 7%대) + 전환사채 콜옵션.
- 1차 부품: 라이다 Pure Play(루미나·벨로다인) 분할 매수.
- 반도체: 오토 SoC 점유율 1·2위 NXP·퀄컴 비중 확대.
- 인프라: 전력그리드 ETF (티커 IDU) + 충전소 REIT.
- 헤지: 구리 선물 Long / 북미 전력 스프레드 Option Long.
Ⅳ. 리스크 매트릭스
| 리스크 요인 | 단기(< 2년) | 중기(3-5년) | 완화 요인 | 
|---|---|---|---|
| 규제 인허가 | 州 별 주행 인증 지연 | 聯邦 표준 지연 시 시장 파편화 | 교통사고 감소 데이터 | 
| 사이버보안 | 차량 해킹 사고 | OTA 대규모 리콜 | NIST 보안 프레임워크 | 
| 전력 그리드 | 충전 인프라 부족 | 여름 피크 전력난 | 양방향 저장 장치 확산 | 
| 노동시장 | 노조 파업 비용 증가 | 정비·생산 직군 구조조정 | IRA 세액공제·재교육 | 
Ⅴ. 정책·규제 환경 전망
1) 연방교통안전청(NHTSA)
2026년 안에 자율주행 레벨 3 소비자 가이드라인 초안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GM·메르세데스·혼다는 이미 시험 주행 데이터를 제출했고, 보험사가 참여하는 ‘리스크 풀이’가 병행될 전망이다.
2)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보조금
배터리 CID(우려국 포함 여부)가 2027년부터 단계적 강화된다. GM은 포드·CATL 제휴 논란을 의식해 이미 북미·호주 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망 투명성이 주가 프리미엄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Ⅵ. 필자 결론—‘총체적 네트워크 산업’으로 재탄생하는 車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단일 제조업이 아니다. ① 반도체 설계 → ② AI 모델 → ③ 에너지 저장 → ④ 서비스 구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총체적 네트워크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GM·구글 제휴는 이러한 변곡점의 실증적 이벤트다. 2028년 ‘아이즈-오프’ 상용화가 현실이 될 때, 투자자는 데이터·에너지·자율주행 세 영역의 융합에서 성장 벡터를 찾아야 한다.
요약하면,
- 미 증시: 소프트웨어 수익화 가능 여부에 따라 완성차 멀티플 디커플링.
- 미 경제: 생산성 상승 + 전력 수급 효율화 → 물가·금리 장기 하향 압력.
- 정책: 인허가·노동 재교육·그리드 투자가 병목.
투자자는 섹터 ETF 단순 매수가 아닌, ‘에코·데이터·AI’ 삼각 구조 속 코어 밸류 체인을 선별해야 한다. 그것이 2025년대 후반, SDV 시대의 알파를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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