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발 –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가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반면 미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속에 3개월 최고치 부근에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이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과 애플의 호실적이 미국 선물시장을 끌어올리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나스닥100 선물은 1.2% 급등했고 S&P500 선물도 0.6% 상승했다. 특히 아마존은 장외거래에서 13%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 아마존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이 3,000억 달러 이상 늘어났다는 의미다. 애플 역시 아이폰 판매 전망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2.3%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우려로 전거래일 약세를 보였으나, 여섯 개의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가운데 네 곳이 이미 실적을 발표한 만큼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주를 지칭한다.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장 초반 0.2% 올랐으나, 중국 증시 약세가 일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주간 기준으로 1.8%, 월간 기준으로 4.7%의 상승이 예상된다.
일본 니케이225는 1.1% 추가 상승하며 주간 5.2%, 월간 15.5%의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로 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예상치 49.6을 밑돌았다. 이 여파로 중국 본토 CSI300(블루칩) 지수는 0.4%, 홍콩 항셍지수는 0.3% 각각 하락했다.
“이번 주 굵직한 이벤트가 대부분 끝난 만큼 시장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아마존·애플 실적 덕분에 아시아 장 개장 전 분위기가 한층 나아졌다.”
― 카일 로드라 캐피털닷컴 수석애널리스트
미·중 정상회담 ‘휴전’에도 시장 반응 제한적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으로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희토류 수출 지속,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일부 인하 등에 합의했으나, 시장은 이를 ‘전술적 휴전’ 정도로 간주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준·ECB 등 주요 중앙은행 회의 결과
이번 주 주요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는 대체로 예상 범위 안에서 결정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주간 12bp 상승한 3.6021%를, 10년물은 4.0931%로 10bp 오르며 보합권을 유지했다.
금리 상승은 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의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인덱스는 99.459로 3개월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했으며, 단기 저항선은 99.564와 100.25에 형성돼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2로 전일 대비 0.1%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2%로 세 번째 연속 동결하고 “정책금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상품시장 동향
국제유가(브렌트유)는 배럴당 $64.67(−0.5%), WTI는 $60.22(−0.6%)로 3개월 연속 하락이 유력하다. 달러 강세와 산유국 공급 증가가 러시아산 원유 제재 효과를 상쇄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현물 금 가격은 전일 2.4% 급등한 $4,033.48에 머물렀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인 $4,381(전주 기록)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요 경제 지표·용어 풀이
- PMI(구매관리자지수) :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
- bp(베이시스포인트) : 1bp는 0.01%p, 금리 변동 폭을 표시할 때 사용.
- 달러 인덱스 :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전망 : 애플·아마존 호실적과 달러 강세가 당분간 글로벌 자산 가격의 키를 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지표 부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술기업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경계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