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혼조세…일본·호주 강세 속 홍콩 하락

[아시아 증시 동향] 금요일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미국 월가가 휴장(추수감사절)으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전일(30일) 유럽 증시의 긍정적 흐름을 일부 이어받으며 혼조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관망 자세를 유지했으며, 일본의 주요 국내 경제 지표가 매수·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중 아시아 증시 전반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종목·지역별로 엇갈렸다. 전일 대부분의 아시아 지수는 상승 마감했으나, 이날은 국가별 경제 지표와 원자재 가격 변동, 통화 시장 흐름이 투자 심리를 갈랐다.

1. 호주 증시 – S&P/ASX 200

호주 S&P/ASX 200 지수는 전 거래일 하락분의 일부를 만회하며 0.35% 오른 7,054.10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7,064.80이었다. 광산·에너지·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특히 BHP 그룹은 0.5% 상승, 리오틴토·포트레스크 메탈스·미네랄 리소시스가 모두 1% 넘게 올랐다. 원유 관련주도 강세를 보여 Santos, Woodside Energy가 1%대, Origin Energy가 3% 가까이 상승했다.

주목

기술주에서는 블록(Block)이 0.1% 하락, 와이즈테크 글로벌이 4% 가까이 약세를 보인 반면, Xero는 1%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커먼웰스뱅크가 1% 가까이 올랐고, 나머지 NAB·ANZ·웨스트팩은 0.1~0.5% 상승했다. 금광업종은 대체로 부진해 Northern Star Resources가 0.3%, Evolution Mining이 1%대 하락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당 0.656달러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2. 일본 증시 – Nikkei 225

일본 도쿄 증시는 전날 휴장(문화의 날) 이후 재개장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Nikkei 225 지수는 오전장에 263.72포인트(0.79%) 오른 33,715.55로 마감, 33년 만의 고점권인 33,800선 근처까지 치솟았다. 소프트뱅크그룹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 모회사)이 각각 2%, 1% 상승했고, 자동차주 중에서는 도요타가 3% 가까이 급등, 혼다도 1% 가량 올랐다.

반도체·장비주 가운데 어드반테스트가 0.5%, 도쿄일렉트론이 2% 상승했으며, 스크린 홀딩스는 6% 급등해 투자 심리를 고조시켰다. 반면, 대형 은행주 미쓰비시UFJ는 0.3% 하락했고 미즈호·스미토모미쓰이는 1% 가까이 밀렸다.

수출주에서는 SonyPanasonic이 1%대 약세를 보였지만, 미쓰비시전기는 2% 이상, Canon은 1% 가까이 상승했다. Resonac Holdings·Mitsubishi Heavy Industries 등이 5~6% 급등하며 업종 내 돋보이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에 비해 Nippon Paper IndustriesDaikin Industries는 3%대 약세를 기록했다.

주목

엔/달러 환율은 149엔 중반에서 소폭 변동하며, 약세(엔저) 흐름을 지속했다.

3. 그 외 아시아 시장

홍콩 항셍지수는 1.5% 하락했으며, 중국 본토·싱가포르·한국 증시는 0.3% 내외 상승했다. 뉴질랜드·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대만은 0.1~0.4% 범위에서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4. 전일(30일) 유럽·원유 동향

전일 유럽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FTSE 100이 0.19%, 독일 DAX가 0.23%, 프랑스 CAC 40이 0.24% 올랐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물 선물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및 OPEC+ 회의 연기 실망감 속에 1.5% 하락한 배럴당 75.97달러로 마감했다.


용어·지수 해설

  • S&P/ASX 200: 호주 증시를 대표하는 2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 Nikkei 225: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목 중 대표 225개 기업을 시가총액이 아닌 가격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전통적 지수다.
  • WTI: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을 의미하며, 국제 유가 지표로 활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엔저(엔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일본 수출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반면, 높은 금리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호주 증시는 철광석·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민감해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OPEC+ 감산 합의 성사 여부가 연말 아시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