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미국 통화정책 경계 속 소폭 상승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면서도, 주요 아시아 주가지수는 23일(금) 장 초반 신중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500 선물은 아시아 장에서 소폭 상승했고, 시장의 관심은 이날 늦게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을 금리 가이드라인에 집중됐다.
일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니케이225지수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한 반면, 보다 광범위한 TOPIX(Tokyo Stock Price Index) 지수는 0.4% 올랐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지표 기준으로는 둔화됐으나, 근원물가(core CPI)와 기저물가(underlying inflation)는 시장 예상보다 완만하게만 하락해 연 2%라는 일본은행(BOJ)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근원물가란 에너지·식품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추세적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 지표다. 물가가 ‘찐득하다(sticky)’는 표현은,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하락 속도가 더딘 상황을 뜻한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2025년 말까지 최소 1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통상 주식 가치평가에 부담을 주는 만큼, 니케이225는 이번 주 들어 1.7% 하락했고 TOPIX 역시 0.2% 내려 지난주 사상 최고치 달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졌다.
아시아 전역의 흐름과 중국 증시 선도
광범위한 아시아 증시는 주 초반 급락 이후 주 후반 들어 제한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중국 본토 증시는 베이징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지역 벤치마크 대비 상승폭을 주도했다.
상하이·선전 CSI300 지수는 이날 0.7% 올라 주간 기준 2~3% 상승폭을 기록, 10개월 최고치를 갱신했다. 상하이종합지수(SSEC) 역시 0.3% 오르며 9년 만의 고점을 새로 썼다.
중국 시장의 이같은 랠리는 기술주 매도세와는 대조적으로 소비재·금융·산업재 등 비(非)기술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이뤄진 결과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큰 이들 업종은 정부의 재정 확대·인프라 투자 정책의 직접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0.4% 올랐지만, 2분기 실적 발표가 엇갈린 가운데 기술주 약세로 주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ASX200 지수는 0.2% 하락했으나 사상 처음 9,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에도 주간으로는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한국 코스피는 0.9% 반등했으나, 반도체주 하락이 길어지며 주간 수익률은 -2%로 집계됐다. 인도 니프티50 선물은 0.1% 상승했으며, 본장 지수는 1.8%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 역시 0.2% 올라 주간 수익률 0.3%를 나타냈다.
참고로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콘퍼런스로,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여기서 발표되는 연설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자 해설 : 현재 시장은 9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띄고 있다. 7월 FOMC 의사록이 매파적 색채를 재확인한 만큼,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방어적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되, 중국·인도 등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견고한 시장에서 종목별 접근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